[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는 29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와 관련해 미국 정부로부터 협의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협의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면서 "미국 정부내 에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 등 기술적 사항에 대해 실무차원에서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가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어서 양국간 비공식 협의가 진행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국방부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는 '우리의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앞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5일 MBC방송에 출연해 "사드는 분명히 국방과 안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군사적 수준에서 말하자면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기 때문에 군사적으로는 충분히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한미 양국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위한 논의를 곧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대변인은 "사드의 군사적 효용성 등 기술적 사항에 대해 실무 차원에서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아직 미국 정부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를 논의하자고우리 정부에 정식으로 요청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한미 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다음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한미 양국이 다음주에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임을) 발표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관해) 미국 정부가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우리 정부에 협의 요청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관해 아직 '3NO'(요청ㆍ협의ㆍ결정 없음) 입장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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