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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보고서]'0%대 물가'에도 외식비 대폭 증가…고깃값·인건비 탓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인플레이션보고서]'0%대 물가'에도 외식비 대폭 증가…고깃값·인건비 탓 (자료=한국은행 '인플레이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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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최근 소비자물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외식비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28일 한은이 발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최근 외식비 상승 원인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비 상승률은 2.3%로 전년도(1.4%)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작년 소비자물가가 상반기에는 0.5%, 하반기에는 0.9% 상승해 0%대 상승률을 유지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외식비는 물가와 등락을 같이 한다.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1.9%인 만큼 두 지수의 연관성은 매우 크다. 경기가 호황일 경우 음식점 매출액이 늘고 외식비 상승폭도 확대되는 등 외식비가 경기변동에 민감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저물가에도 외식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에 대해 한은은 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 측면에서 변동요인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우선 최근 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재료로 쓰는 외식업계의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중 축산물가격(생산자물가)은 3.4% 올랐다. 이는 최근 5년 평균(1.0%)의 세 배 수준이다. 재료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설렁탕, 불고기, 돼지갈비 등 축산물 관련 품목 가격 상승률이 2014년에 비해 130~176% 증가했다.


인건비 상승도 외식비에 영향을 미쳤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 음식업 1인당 인건비 상승률은 2.3%로 2014년(1.0%)에 비해 높아졌다. 이는 외식비 상승률 변동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임대료 영향은 서울 일부 지역의 식당에서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종각역, 합정역, 건대입구역 등 서울에서 음식점이 몰려있는 곳 일수록 상가임대료가 크게 늘어 외식비에 상승 압력을 가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종각역, 합정역, 건대입구역 상가임대료가 크게 늘었다. 특히 2014년 4분기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세 지역 모두 임대료 상승률이 30%가 넘었다. 건대입구역 주변 상가임대료는 2015년 1분기 41.1%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은은 이같은 외식비 상승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도 축산물가격이 쇠고기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명목임금도 최저 임금상승폭 확대 등으로 완만하게나마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외식비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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