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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어린 자녀에게도 솔직히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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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암 환자 자녀 마음건강 클리닉' 오픈

암 투병…"어린 자녀에게도 솔직히 말하세요" ▲암 환자 자녀 마음건강 클리닉에서 김효원 교수가 진료를 보고 있다.[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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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 젊은 나이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전업주부 민영 씨(가명).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암 치료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암 투병 이후 다섯 살 배기 딸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 걱정이다. 항암치료 시작 후 머리가 짧아진 엄마의 모습을 낯설어하는 것 같다. 힘든 암 치료 과정 중에도 민영 씨는 자기 때문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아닌지, 어떻게 하면 아이의 마음건강을 지켜줄 수 있을지 고민이다.

# 미선 씨(가명)는 다음 달 딸아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두렵고 불안하다. 무엇보다 학교에 들어가면 한 동안 엄마 손이 많이 갈 텐데 엄마 역할을 못할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학교생활에 적응해야하는 아이에게 엄마가 아프다는 말을 하면 아이가 더 힘들거나 상처가 되지 않을지. 아이가 엄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지 않도록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 좋을지. 엄마랑 떨어져 있는 것이 아이에게 더 상처가 되지는 않을지 혼란스럽다.

암은 단지 질병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체 가족에 영향을 미친다.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에게 큰 정신적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암 환자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부모의 암 투병은 환자와 자녀 모두에게 힘든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

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성욱)은 암 환자의 자녀가 부모의 암 투병으로 인해 겪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암 환자 자녀 마음건강 클리닉'을 최근 오픈했다.


아이들은 부모의 암 투병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부모와 떨어져 있게 되는 등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겪는다. 부모가 암 치료 중에 경험하는 다양한 스트레스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된다. 이로 인해 혼란, 불안, 걱정,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

소아정신건강의학 전문가들은 부모의 암 치료로 아이들이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성장기 아이들의 성격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한 경우에는 아이들의 학업 성취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들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모의 암 치료 과정에서 아이들이 겪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선 아이들에게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 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암 진단을 받았으며 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의 연령에 맞는 언어로 설명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에 열리는 암 환자 자녀 마음건강 클리닉에서는 우선 부모의 양육스트레스와 자녀의 정신건강에 대한 선별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뿐 아니라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무료로 놀이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부모의 암 투병으로 인한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부모가 암 치료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이들의 적응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며 "환자 자신과 아이 모두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암 병원은 암 환자 자녀 마음건강 클리닉뿐 아니라 암 스트레스 클리닉, 암 평생관리 클리닉 등 다양한 클리닉을 열어 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암정보교육센터에서는 성장기 자녀를 둔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자녀와 의사소통 방법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암 환자 자녀 마음건강 클리닉은 암으로 투병 중인 부모와 자녀가 함께 진료실을 찾으면 된다. 문의는 어린이병원 외래(02-3010-3361)로 하면 된다.


◆암 환자 자녀 마음건강 지키기 십계명
1. 먼저 환자 자신의 마음을 돌보세요.
2. 암에 걸렸고 치료를 받을 것이라는 것을 솔직히 말하세요.
3. 아이들은 암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를 배운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4. 아이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5. 아이의 불안이나 걱정, 반항적인 행동은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6. 아이의 잘못으로 암에 걸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세요.
7.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8. 평상시와 똑같이 학습과 훈육을 지속해 주세요.
9. 배우자나 가족, 친구들에게 도와달라고 말씀하세요.
10. 가족들이 모두 힘을 모아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자고 말해주세요.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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