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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상인도 소비자도 모르는 코리아그랜드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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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설맞이 코리아그랜드 세일이요? 처음 들어보는데요"


정부가 설 소비심리 회복의 일환으로 지난 22일부터 시작한 전통시장 설맞이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정작 현장에서는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 실제 첫 주말인 24일 오후 찾은 성북구의 석관황금시장은 세일 홍보 포스터나 플랜카드 하나 걸려있지 않았다.

시장을 찾은 소비자나 상인들도 세일에 대해 아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정부의 설 민생 대책에 따르면 이 곳은 23일부터 제수용품 10%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야 했다. 행사 대상 중 하나인 도봉구 창동에 있는 농협 하나로클럽도 상황은 비슷했다.


중소기업청은 최근 전통시장도 범정부적 소비활성화 분위기 조성에 동참하기 위해 설 맞이 코리아그랜드세일을 22일부터 오는 7일까지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총 300곳의 전국 전통시장에서 실시되는 세일은 '설 민생대책' 국무회의를 거쳐 농수협ㆍ산림조합 특판장까지 추가됐다. 온누리상품권 특별할인과 제수용품 할인을 통해 전통시장에 온기를 찾게 해주겠다는 것이 요지였다.

하지만 이번 세일에 대한 전통시장 상인과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시장의 연합조직인 상인연합회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기존 설 세일에 이름만 바꾼 말뿐인 코리아그랜드 세일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보여주기식 행정이 민생대책으로 포장됐다는 것이 그들의 불만이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소비분위기 진작을 위해 '이런 걸 한다'는 거에 맞추다보니 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다"고 답했다.


무턱대고 정부만 탓할 노릇도 아니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경쟁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임에도 행사에 무신경했다.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 자발적 노력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주도의 세일이라지만 너무 급하게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미 있는 행사에 부제목으로 코리아그랜드 세일을 넣어 주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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