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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주택시장 영향…건설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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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주택시장 영향…건설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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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올 한해 꾸준히 제기돼 왔던 것이고,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계속 있어 왔다.

하지만 막상 미국 금리인상이 현실화되고, 내년 국내 기준금리도 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심상찮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내년 2월 수도권부터 적용되는 가계부채 관리대책에 따라 은행 대출때 소득심사가 까다로워진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저금리 기조와 높은 전셋값으로 대출을 받아 기존 주택을 매입하거나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설 경우 주택시장은 빠르게 냉각될 수 있다.

올해 사상 최대 분양물량을 쏟아냈던 건설사들이 연말까지도 분양을 서둘렀던 것도 이 같은 상황이 실현돼 부동산시장이 냉각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ㆍ연준)가 내년 한해에만 서너 차례에 걸쳐 추가로 금리를 올리고, 2017년과 2018년까지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도 주택시장에는 부정적이다. 특히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대형 건설사와 주택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건설사의 경우 내년 이후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 전문위원은 "가계대출 심사강화와 맞물려 이번 미국 금리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른다면 부동산시장 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대출 의존도가 높을수록 금리민감도가 클 것이고, 전세가 비율이 낮아 대출 수요가 많은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전문위원은 "상가 등 수익형부동산도 시중금리 민감도가 높아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위축은 되겠지만 금리 상승폭이 크지 않아 타격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의 동조화 현상에 따라 국내 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르고, 부동산 공급과잉과 가계부채축소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한계에 봉착한 건설사들이 주택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신사업에 뛰어들거나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 체질 개선과 사업다각화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합병 전후 삼성물산은 중복 사업분야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최근 1년 새 600명 안팎의 임직원을 회사에서 내보냈다. 또 삼성물산의 건설관련 계열사의 경우 전체 직원의 15% 가량 감축을 진행하고 있고, 향후 직원의 40% 정도를 감축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산업개발은 일찌감치 '브리오슈도레'라는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를 들여와 외식사업에 진출, 현재 서울 여의도를 비롯해 6개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10년 이내에 매장수를 100개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건설, 토목사업이외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는 서희건설은 올해 편의점 '로그인' 점포 96개를 인수해 기존의 물류, 철강사업에 이어 유통업 확장에 나섰다. 중견건설사인 건영도 중국식레스토랑인 '하오커' 확장을 통해 외식산업을 키우고, 최근 추진하고 있는 임대사업관리와 더불어 레지던스서비스에 활용할 식자재사업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대형 건설사인 한라는 물류사업과 함께 무역, 교육, 레저 등 비건설부문을 확대하고 있고, 현대산업개발은 현대아이파크몰 운영 노하우를 살려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 사업에도 진출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현재를 위기상황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향후 저금리 기조가 깨지느냐에 대한 우려와 이에 대한 현실화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건설사들의 사업 다각화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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