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장관 "민주노총 매년 총파업 반복…법·공공질서 무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오는 16일 총파업을 예고한 민주노총에 대해 "정치적 목적의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매년 정치적 목적의 총파업을 연례적으로 반복하면서 국가의 정상적인 법 집행과 공공질서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14일 오전 전국기관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민주노총은 과격한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국민실망은 커지고만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사회적 대화는 거부한 채 명분 없는 총파업은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파업의 81.2%가 민주노총 사업장이며 근로손실일수는 91.3% 차지했다. 올해 불법파업은 모두 민주노총 사업장이라는 게 이 장관의 설명이다.

이 장관은 "겉으로 주장과 달리, 자기 조합원의 일자리를 지키려고 하도급·비정규직이 일자리 잃는 것은 도외시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최근 자기 조합원만을 채용하라고 사업주를 협박한 일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 "자동차 업종 종사 근로자 중 1/8에 불과한 원청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9,500만원을 넘고 있는데 반해 2차 협력업체 사내하도급은 2,200만원에 불과하다"며 "원청 노조는 자기 조합원의 근로조건을 위해서만 노력할 것이 아니고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근로조건 향상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장관은 "노동계도 청년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배려하는 성숙된 자세가 필요하다"며 "경직적인 노동법제와 함께, 대기업 정규직 중심의 노동운동이 정규직-비정규직 격차의 한 원인이라는 진단이 일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민주노총 소속 대기업의 임금은 무노조 중소기업에 비해 60%나 높지만, 양대 자동차 노조는 새 지도부 구성 後 임금피크제, 임금체계 개편 논의자체를 거부하면서 청년고용과 원하청 상생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며 "이는 임금 인상 자제를 통해 상하위 임금격차를 줄여보자는 노사정 대타협 정신을 전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동차 노조를 비롯해서 상위 10% 노조가 과거에 했던 방식 그대로 자기 조직원 보호에만 치중한다면 국민으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내 노동개혁 입법 필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밝혔다. 이 장관은 "노동개혁에 대해 아직도 남아있는 현장의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며 "노동개혁은 그 자체만으로도 37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개혁 법안은 비정규직 고용안정법이고, 중장년 일자리 보장법이며,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채용확대법"이라며 "그런데 아직도 일부에서는 노동개혁을 '평생 비정규직법' 이라고 잘못된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법안 내용을 오해하고 있거나 과거의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거나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는 것 중 하나"라며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원하는 것은 노동계 상급단체 등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제 국회 입법에 일자리 공생이냐 공멸이냐 하는 것이 달려 있다"며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13만,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15만, 상위 10% 임직원의 임금 인상 자제로 9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