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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약한척? …美 금리인상 의식해 위안화 약세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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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조목인 기자]중국 위안화가 연일 약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중국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선제적인 조치라는 분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연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높여 고시해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고시환율은 달러당 6.4236위안으로 2011년 8월 이후 최고다. 위안화 가치는 4년여만에 최저라는 의미다.

고시환율을 기준으로 ±2% 범위에서 움직이는 상하이 외환교역센터의 위안화 환율도 전날 0.17% 오른 6.4280위안에 마감했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30일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된 이후 현재까지 0.5%나 하락했다. 이 역시 2011년 8월 이후 4년여만에 최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유도가 미국의 금리인상 임박에 따른 선제적 조치라고 분석한다. 미국의 금리인상 후 나타날 수 있는 위안화 변동 충격을 선제적으로 분산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하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위안화 약세를 점쳤다.


기업들도 위안화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둔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시아 기업들(일본 제외)이 발행한 달러 채권 규모는 172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아시아 기업들의 달러 채권 발행이 줄어든 것은 3년만에 처음이다. 반면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위안화 자금 조달액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기업들이 자국에서 발행한 위안화 채권은 역대 최대치인 21조2300억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3%나 늘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위안화가 IMF의 SDR 구성통화로 편입된 이상 급격한 통화가치 하락은 위안화 글로벌화에 장애가 된다. 또 갑작스런 자금이탈로 인한 경제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정부가 위안화의 점진적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진행될 경우 중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달러화와 연동돼 움직인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위안화 가치도 상승한다. 다른 신흥국 통화 대비 위안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때문에 골드만삭스는 달러화 가치가 10% 상승하면 중국 경제 성장률도 약 1%포인트 떨어지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우 애널리스트는 이 때문에 "달러와 위안화 연동제가 결국 폐기될 것"으로 추정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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