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뭉칫돈이 몰리는 상품이 있는 반면 일부 상품은 개시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소장펀드에 2025억원이 몰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인 이후 전체 설정액은 4060억원으로 불어났다.
연간 총소득 5000만원 이하 직장인이 가입할 수 있는 소장펀드는 연간 6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납입액의 40%만큼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600만원 모두 납입했다면 연간 39만6000원의 절세 이득을 누릴 수 있다.
펀드 수익률이 0%라 해도 세금 절감액만으로 매년 6.6% 수익률을 올리는 셈이다. 펀드 수익률 또한 1년 8개월 평균치가 6.09% 수준이어서 추가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59개 소장펀드 중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종류C' 펀드가 설정액 1346억원으로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2위 역시 같은 회사 상품으로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채혼)종류C'가 541억원을 끌어 모았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각 9.58%, 7.78%로 소장펀드 평균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2.62%였다.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소득공제장기성장유망중소형주전환자1(주식)종류C'이다. 이 상품은 운용설정액은 13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3월 설정 이후 수익률이 36.52%에 달하고 있다. 뒤를 이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장기소득공제자 1(주식) S-T'도 32.15%의 좋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품들도 수두룩하다. 13개 상품은 설정액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0원'이다. '대신소득공제장기KOSPI200인덱스자[주식-파생]종류C', '알리안츠액티브SRI소득공제장기자[주식]종류C' 등에는 가입자가 한사람도 없다. 설정액 1억원 이상 5억원 이하 상품도 14개나 된다.
손실을 보고 있는 상품들도 12개에 이른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3.74% 수준이다.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소득공제장기전환자[주식]종류C1'가 -15.77%로 가장 많이 손해를 보고 있고 '하이적극성장장기소득공제자[주식]종류C'(-9.72%), '하나UBS코리아장기소득공제전환자[주식]종류C'(-7.75%) 등도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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