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지원의 '反文행보'…12년간의 악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박지원의 '反文행보'…12년간의 악연
AD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N분의1' 조기선대위 꾸리든지 물러나야"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 "왜 당도 죽이고 자기도 죽으려 하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문재인 당 대표 '저격 행보'가 심상치 않다. 급기야 12일 만남에선 면전에서 사퇴를 요구했다. 내년 총선과 2·8전당대회, 2003년 대북송금특검까지 얽힌 두 사람 간의 악연사(史). 그것이 박 의원의 문 대표를 향한 마음과 행동을 설명한다.

최근 2∼3일 동안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문재인 당 대표를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계속해서 문 대표와 각을 세워온 박 의원이지만 근래 들어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그동안은 문 대표 지도체제에 의문을 제기해온 정도라면, 이젠 사퇴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왜 문 대표를 타깃으로 할까. 박 의원의 문 대표 저격 행보는 10년 이상의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왔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2003년 대북 송금 특검에서 시작된 앙금이 2·8 전당대회를 거쳐 현재까지 점차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이다.

먼저 내년 4월 총선은 박 의원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하나의 배경이 된다. 공천 지분 확보를 위해서 공격에 나선다는 견해도 있지만 자신의 공천마저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이라는 해석에 더 힘이 실린다. 문 대표 체제 하에서 만들어진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마지막 혁신안이 공천 불안감의 근원지다. 해당 혁신안엔 하급심 유죄 판결 인사에 대해 공천심사를 배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박 의원은 저축은행 2곳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2심에선 유죄를 받았다. 박 의원은 즉각 상고했고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2·8 전대 역시 박 의원 감정의 앙금을 찾을 수 있는 포인트다. 당시 '당권·대권 분리론'을 내세운 박 의원은 '대세론'을 앞세운 문 대표를 강하게 공격했다. 한데 전대 직전 문 대표 측의 요구로 경선룰이 수정되고 박 의원은 패배했다. 자연스럽게 갈등은 심화됐다. 지난 2월, 박 의원은 "친노(친노무현)의 횡포"라며 "주위 분들과 거취를 상의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보다 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2003년 대북송금 특검이 있다. 사실상 박 의원과 문 대표 악연의 시발점이다. 2002년 대선 때 호남은 당시 노무현 후보에게 몰표를 줬다. 이른바 '노풍(盧風)'의 핵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당선 직후 노 대통령은 김대중(DJ) 대통령 시절의 대북송금 특검을 수용했다. 이 특검으로 DJ의 비서실장이었던 박 의원은 구속됐다. 문 대표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시절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