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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소비주체 잡자…유통업계, '수험생 유치 마케팅' 활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초

수능 스트레스 풀기위해 쇼핑·문화소비에 나설 것으로 기대
내년이면 성인, 본격적인 소비주체 그룹에 포함돼 주요 고객

미래 소비주체 잡자…유통업계, '수험생 유치 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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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주현 기자]유통업계가 '수험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학능력시험 준비에 오랜기간 스트레스를 받았을 학생들이 한꺼번에 쇼핑, 문화소비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내년이면 성인이 돼 본격적인 소비주체 그룹에 포함 된다는 점도 업계가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체는 물론 패션, 화장품, 식음료업계가 수험생 대상의 다양한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행사는 수험표를 지참하면 제품을 10~50% 가량 할인 해주거나 추가 증정품을 제공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할인을 진행하는 동시에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이나 공연관람권 등을 증정한다. 신세계의 경우 행사를 100억원 규모의 '고딩판 블랙프라이데이'로 확장, 영캐주얼 브랜드를 모아 최대 90% 할인 판매한다.

화장품 업계 역시 수험표를 보여주면 할인을 해주거나 기분전환을 위한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텔업계는 특별 베이커리 제품을 선보이거나 수험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별도의 패키지를 마련했다. 신라스테이는 논술시험이나 면접을 위해 상경해야 하는 지방수험생들을 위해 숙박, 조식, 영화관람권으로 구성된 '합격만만 패키지'를 선보였고, 리츠칼튼 서울은 런치 뷔페를 25% 특별할인한다.


실제로 이 같은 마케팅은 매출 증대로 연결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수능일을 기점으로 일주일 전 후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대 고객이 34% 늘고, 영캐주얼 상품군의 신장률도 15% 이상 늘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수능이 끝나면 그간의 스트레스에 대한 해방감이 소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학부모 역시 자녀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길어진 불황으로 닫힌 지갑을 여는 데에는 '특별한 날'을 표방한 이벤트 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정부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주도하거나 빼빼로데이 행사가 매년 확대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역시 불황으로 씀씀이를 줄이는 데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특별한 날을 내세우며 마케팅을 하면 특정기간 동안에는 소비에 관대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만 평소와 크게 다를바 없는 제품구성이나 가격혜택으로 행사를 자주 개최하게 되면, 이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고 불신이 생겨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평소보다 싸게 좋은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업계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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