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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산업수출점검]섬유, "무역수지 첫 적자 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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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섬유수출 규모는 11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9%나 줄었다. 원인은 중국의 섬유류 수요 감소와 선진국 경기 회복 지연과 맞물렸다. 여기에 저유가 지속과 유로화 가치 하락 등이 더해졌다.


규모도 문제지만 내용은 더 비참하다. 작년 9월 기준 섬유류 수출 평균단가는 kg당 5.70달러였다. 그러나 올해는 kg당 5.07달러에 불과하다. 1년 만에 평균단가가 무려 11.1%나 떨어졌다. 평균단가 하락은 저유가 영향을 받은 원료가격 하락과 무관치가 않다. 면 모 등 천연섬유보다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화학섬유 수출비중이 높은 탓이다.

문제는 당분간 이 상황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특히 중국내 수요 감소는 앞으로 섬유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지난해 중국 섬유수출 비중은 15.8%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내 생산기반 확대와 주요 수출품 직편물류 개발능력 향상이 맞물려나가 향후 수출 확대에 악영향을 미칠게 불 보듯 뻔하다.


섬유수출 흑자 규모는 1998년 사상최대인 140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섬유수출 무역수지는 겨우 12억8000만달러 흑자였다. 98년에 비해 흑자규모가 무려 90% 이상 줄어든 것이다. 지난 9개월 동안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달은 겨우 5개월에 그쳤고, 9개월 동안 무역수지는 달랑 6500만달러 흑자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억달러 흑자를 내기도 힘겨워 보인다. 지난해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4분기에도 수출 환경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자칫 섬유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세계경기 불황 장기화와 엔화·위안화 약세가 맞물려 4분기 수출 역시 냉랭한 찬바람을 비켜나지 못할 공산이 크다"며 "자칫 올해가 무역수지 적자 원년을 알리는 해로 전락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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