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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재계 "양국 갈등, 산업협력으로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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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재계 "양국 갈등, 산업협력으로 풀자" ▲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6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제25회 한일재계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허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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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경단련, 26일 일본서 한일재계회의

[도쿄(일본)=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경제계가 나서서 한일간 협력 분위기를 강화하고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 나갑시다."


한국과 일본의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계 인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경색된 양국 관계를 산업협력을 통해 풀어나가기로 합의했다. 또한 이들은 양국 청년인재 교류, 제3국 공동진출 지원 시스템 구축, 통화스왑 재개 등 다양한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추진해 나가는데 상호 협력키로 했다. 양국의 정상회담을 위한 환경 조성에도 힘을 쓰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는 26일 일본 경단련회관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경단련 회장 등 양국 경제계 인사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25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한일 양국 재계는 향후 양국의 정치·외교 관계 개선을 위해 경제계가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양국간 교역과 투자 비중이 축소되는 등 최근 정치적 문제로 인해 서로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고, 경제협력 관계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때 일수록 양국 경제계가 나서 협력분위기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카키바라 경단련 회장 또한 "한일간 산업을 협력해 나가고 무역, 투자 측면에서도 교류 확대를 실시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부 간 교류가 활성화되고 정치·외교의 안정적 관계가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한일 재계는 제3국 공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국은 2000년 이후 제조업, 자원개발,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3국 공동 진출을 모색해 왔다. 공동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서로의 경쟁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전경련과 경단련이 관련 조직들과 향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한일 재계 "양국 갈등, 산업협력으로 풀자"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경단련 회장(가운데)이 26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제25회 한일재계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또한 양국 경제계는 양국 교역이 2011년 이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 양국이 포함돼 진행되고 있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이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연대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같이 했다.


양국의 청년인재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경단련을 포함한 일본 경제계는 한국 우수 청년인력의 채용을 위해 인턴십과 채용 상담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엄치성 전경련 상무는 "일본 기업들의 한국 청년 인턴쉽 채용은 IT 등 분야에서 우수 인력이 필요한 일본 기업과 취업을 준비 중인 우리 청년 인재에게 서로의 니즈를 충족하는 윈윈(Win-Win)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전경련 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양국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중일 동북아시아 3국 공동 관광청 설립'과 '청소년 교류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박 회장은 "한일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포함한 동북아시아 3국이 공동 관광청을 설립한다면 외래 관광객 수요 유치 증대 및 3국의 미래 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종료된 한일 통화스왑의 재개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한국 경제계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아시아 지역의 금융 협력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한일 양국이 상징적으로 통화스왑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한국 경제계는 한일통화스왑 재개는 양국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도 양국 경제계는 정보 통신, 사물인터넷(IoT), 건강.의료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관광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일 재계 "양국 갈등, 산업협력으로 풀자" ▲한일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과 경단련이 26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한국 측 경제계 대표인사 16인, 사카키바라 경단련 회장을 비롯한 일본 측 경제계 대표인사 22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5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한일재계회의는 과거에도 양국이 경제적인 난관에 직면할 때마다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해왔다. 양국 재계 총수들은 한·일 국교정상화 직전인 1964년 경제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첫 회의를 열었으며 5공화국 시절인 1982년 전경련과 경단련 주도로 공식 회의체를 만든 이후 매년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23차례 회의가 개최됐다. 그러나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8년 한·일 외교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이후 2013년까지 중단되다 7년 만인 지난해 서울에서 회의가 재계됐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 경제계 대표인사 16인이 참석했고, 일본 측에서는 사카키바라 경단련 회장, 우치야마다 토요타 회장, 이와사 미쓰이 부동산 회장 등 경단련 인사 22인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에는 양국의 범 경제계가 참여하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지난 50년간 한일 양국의 협력 성과와 향후 50년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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