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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나가요"…마포 전셋값 연일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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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마포 전세가율 75%…전세 품귀로 월세 비중 절반 가까이 되기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비싸게 전세로 내놔도 나가요. 여기 25평형 집값이 4억5000만원인데 전세가 4억원이에요. 그래도 없어서 문제죠, 나오기만 하면 금방 없어져요." (서울 마포구 대흥동 A공인 대표)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인데다 저금리 기조 등으로 전세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젊은 직장인 수요가 많은 서울 마포구의 전셋값은 연일 상승세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31% 상승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13.33% 오르며 지난해 연간 변동률(6.68%)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 통계를 보면 마포구의 전세가율은 75%로 1년 전에 비해 7%포인트 상승했다. 단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


마포구 일대는 지하철 5·6호선, 경의선, 공항철도 등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라 여의도 등으로 출·퇴근하는 30~40대 젊은층에게 주거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부터 아현뉴타운을 비롯한 대규모 뉴타운 사업과 재개발 사업이 이뤄져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대흥동에 위치한 태영아파트 전용면적 59㎡의 전셋값은 현재 4억원이다. 같은 면적의 매매가격은 4억5000만원 정도로, 전세가율이 88%에 달한다. A공인 대표는 "현재 소형 평형인 25평형(59㎡) 전세 물건은 하나뿐"이라며 "전세가 부담되는 세입자는 대부분 반전세로 갈아탄다"고 말했다. 반전세(보증부 월세)는 보증금 3억원에 월 50만원, 2억7000만원에 60만원 수준이다.


도화동 우성아파트도 마찬가지다. 54㎡의 전셋값이 지난해 9월 2억8000만원에서 현재 3억4000만원선까지 올랐다. 1년새 6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B공인 대표는 "특히 소형 평형인 24평형(54㎡)의 전세 물건은 잘 나오지도 않고 나와도 바로 계약된다"면서 "보증부 월세를 찾는 편이 빠를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마포구 주요 아파트 단지의 전·월세 계약 비중을 살펴보니 월세 비중이 높은 곳은 절반 가까이 됐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공덕동 래미안3차의 올해 전·월세 계약 건수는 68건이었다. 이중 보증부 월세 비중은 48.5%였다. 공덕동 래미안2차는 70건 중 45.7%나 됐다.


대흥동 태영아파트는 전체 97건의 전·월세 계약 건수 중 월세 비중이 44.4%를 차지했다. 염리동 마포자이의 경우 올해 거래된 전·월세 계약 39건 가운데 보증부 월세가 15건(38.4%)였다. 용강동 삼성래미안은 올해 24건의 전·월세 계약 중 6건이 보증부 월세였다. 월세 비중 25%다.


마포구 외에도 성북구, 관악구, 동대문구 등의 전셋값도 연일 오르고 있다. 성북구의 경우 전셋값이 전주 대비 0.84% 올라 서울 시내 24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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