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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서재]70대 '인턴'보다 멋진 '50대 청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남자 50, 다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출간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열심히 달려왔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온몸으로 견디다보니 은퇴 이후 준비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미 정년을 맞은 사람도 있고, 정년이 코앞에 닥친 사람이 넘쳐나지만 경제적인 준비도 하지 못했다. 부모와 자식을 동시에 부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라는 말은 귀가 닳도록 듣고 있지만 현실감은 없다.


[50+서재]70대 '인턴'보다 멋진 '50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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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대를 살고 있는 한 남자가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큰소리 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50대 특유의 허세를 부리며 이야기한다.

평균 수명이 70세였을 적 50대가 중장년이었다면 100세 시대 50대는 아직 청년이라고.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인턴'의 주인공도 70대다. 저자는 그래서 50대가 살아온 날 만큼 살아갈 날이 남아 있지 않냐며 반문한다. 그 어려운 시절을 살았으니 생존 본능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저자는 50대가 100세까지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내려놓기라고 이야기한다. 어깨에 힘 빼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무게를 내려놓기. 다음은 새로운 생존법 터득하기다.

저자는 젊은 날에 잘 나가던 일간지 경제부 기자를 거쳐 인터넷신문을 창간해 승승장구했다. 한동안 정치에 뜻을 두고, 그곳에 몸을 담기도 했지만 힘만 빼고 나왔다. 아내와 함께 요식업 창업도 해봤다. 빈털터리가 되지 않을 정도에서 정리했다. 그러다가 다시 10년 만에 현직 기자로 돌아왔다. 50대가 되어 현직 기자로 돌아오니 주변의 반응은 “왜 거기 앉아 있느냐?”는 어이없다는 표정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당당하게 말했다. “왜? 나 다시 돌아왔어. 빽도가 뭐 어때서?”


저자는 말한다. 50대가 되면 진정으로 내려놓을 줄 알아야 남은 인생에서 지금과는 다른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고. 가장의 권위를 내려놓는 순간 가족과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지위와 나이를 버리는 순간 젊은 친구들에게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고, 경험과 경력을 던지는 순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이 생겨난다고.


이 책은 50대를 위해 이렇게 해야 한다, 이런 것을 해라, 하지 말라 등의 지침을 주지는 않는다. 50대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그들이 겪고 있는 정체성의 혼란을 얘기하고 있다. 때로는 당당하게 자신 있다고 큰소리를 치다가도 작은 일에 의기소침해지는 평범한 50대 남자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50대를 사는 동년배들에게 일상의 작은 일에서 행복을 찾아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새롭게 살아보자며 용기를 준다.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 아내, 아이들에게 ‘우리 요즘 이래!’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글을 읽다 보면 우리의 아버지, 남편, 부장님의 얼굴이 저절로 떠오른다. 50대만이 알 수 있는 웃음과 눈물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제는 정말 다 내려놓을 준비가 되었다며 호기를 부리던 저자는 어느새 거친 세상의 소용돌이 속으로 다시 발을 들여놓았다. 저자 스스로 말하듯 인생은 숨은그림찾기일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너무 일찍 걱정하며 사는 것은 아니냐며 손을 내밀고 있다. <최창환 지음/끌리는책/1만3000원>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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