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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세미나 "붕어빵은행 탈피해 새 먹거리 만들어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23일 금융연 세미나서 '은행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익구조 개선방안' 세미나 개최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붕어빵은행이 아니라 국민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은행별로 차별화돼야 한다. 인건비 효율화 문제도 경영진 차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과장)


"현금자동입출금기(ATM)생체인증이 이슈인데, 홍체, 정맥, 지문 등 은행별로 다른 투자를 하고 있다. 공동으로 운영하면 비용절감을 크게 할 수 있다."(김종현 KB국민은행 최고정보보호책임자)

23일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내은행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익구조 개선방안' 세미나에서는 은행의 수익성 제고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참여자들은 국내은행의 이익 대비 비용 경직성이 큰 것에 대해 공통적으로 지적하면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발표자로 나선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금리라고 해서 세계 모든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낮은 것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2.00%였고 이 기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국민은행(1.81%), 신한은행(1.74%), 우리은행(1.56%), 하나은행(1.47%) 등은 1% 대에 머물렀다. 반면 미국은 기준금리가 0.25%인데도 불구하고 웰스파고(2.93%), US뱅크(3.24%)는 더 높다.

김 연구위원은 "저금리 탓에 은행의 수익이 낮은 것이 아니다"면서 "수수료 수입 확대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고객의 자산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며 금융사의 신상품 개발 필요성도 함께 주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은행원의 인건비 효율화에 대한 부분이 지적됐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몇년간 은행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떨어지는데 판관비가 변화가 없고 경직적이다. 노동경직성을 완화한다던지 채널과 점포효율화를 근본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판관비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0~65%고 다른나라와 비교했을 때 절대적으로나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다"면서 "이런 건 은행 경영진 차원에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간 칸막이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영웅 신한은행 IB본부장은 "신한의 경우 개인자산관리(PWM)·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이 메트릭스처럼 돼 있다"면서 "협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메트릭스 조직의 수장이 은행 임원인 경우 양 조직의 핵심업무에 관여하지 못하게 돼 있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런 부분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진출 실패 사례에서 보듯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있어서 관과 기업, 금융이 함께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우 본부장은 "해외프로젝트 수주에 있어 관이 뒷받침하고 기업이 수주에 앞장서고 금융기관이 팀플레이로 참여하는 구조가 어딘가 주도하에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T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창출을 할 수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ATM기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핀테크 혁신을 통해 IT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종현 국민은행 CISO는 "ATM기가 대당 166만원 손실을 내고 있고 해마다 신규로 교체하는 250억 정도가 나가는데, 이것을 은행 공통으로 하면 엄청난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CISO는 "은행마다 ATM생체인증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은행마다 정맥, 홍체, 지문 등 여러가지 인증방법으로 투자비를 달리하고 있다. 이를 통합해 특정한 인프라를 쓰게 되면 비용절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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