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을 대표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1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수입차 채용박람회'에서 취업 준비생을 위한 강연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각사의 직원 교육을 맡고 있는 김영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서비스 앤 파츠·트레이닝 센터 이사와 장성택 BMW 그룹 코리아 드라이빙 센터장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첫 강연자로 나선 김 이사는 "벤츠는 운전하기 재미없는 차"라는 말을 던지며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혼자서 장애물도 피하고 멈춰서고 속도까지 조절하는 벤츠의 기술력을 역설한 표현이다.
김 이사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차는 기술이 발전한 만큼 복잡해지고 패러다임까지 바뀌고 있다"며 취업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로 '현대 자동차 산업에 대한 메커니즘의 이해'를 주문했다.
김 이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직원들의 트레이닝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메커니즘 교육을 받지 않으면 차를 만질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다는 게 김 이사의 얘기다. 예컨대 메르세데스-벤츠가 차량 잠금장치 교육만 3일을 진행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최근 개관한 용인의 트레이닝 센터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된 프로젝트다. 연면적 5274㎡,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세 번째로 설립된 단독 교육시설이다. 국내 수입차업계 교육시설 중에서는 가장 크다. 벤츠는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트레이닝센터에서 승용·상용 기술, 판매, 모바일 아카데미 등 분야별 전문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기술직은 물론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도 차에 대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게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장 이사 역시 '준비된 것은 쓰이기 마련'이라는 주제로 참석자들에게 '기초체력'을 다질 것으로 요구했다.
특히 장 이사는 BMW가 영종도에 지은 드라이빙 센터를 통해 기초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간 시설 운영과 관리에 120억원 가량이 들지만 유료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버는 돈은 20억원에 불과하다. 적자를 보는 구조지만 직원 교육과 BMW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게 장 이사의 논리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중국이나 일본이 아닌 한국에 지은 이유에 대해서도 '기본'이라는 답을 내놨다. 장 이사는 "트레이닝 센터와 같은 시설은 자동차 제작업체로서 당연히 갖춰야할 의무로 자동차 소비국가에서 소비자를 위한 기초 중에 기초"라고 언급했다.
서비스에 대한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꼽았다. 장 이사는 "서비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제품으로 서비스가 있어야 본 제품이 제대로 팔린다"며 "독일 장인들의 수십가지, 수백가지가 쌓인 브랜드인 BMW와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기본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필수"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채용 박람회는 기업별 면접이 진행될 기업 채용관도 함께 운영됐다.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주최하고 고용노동부와 국방전직교육원이 후원하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원사 및 공식 딜러사 포함 38개(50개 부스)가 참여해 영업, A/S, 기획·마케팅, 일반사무 분야 신입, 경력직을 모집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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