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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WHY?]각양각색 국회 진풍경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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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WHY?]각양각색 국회 진풍경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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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서울 여의도동 1번지, 국회의사당. 그곳에선 법이 생산되며, 대한민국 정치의 핵심으로서 연일 정쟁도 계속된다. 항상 바쁘고, 시끄럽고, 정신없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진풍경 또한 각양각색이다.


곧 '추석'이 낀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국회는 추석을 전후로 오는 10∼23일, 다음달 1∼8일 국감을 분리해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곧 의원회관 의원실 내 '라꾸라꾸 침대의 전성시대' 귀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대다수 보좌진들은 막대한 업무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일명 라꾸라꾸로 통하는 사무실용 간이침대를 이용한다. 오전 10시 국감에 앞서 새벽 5시부터 자료와 질의서를 다듬고 배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종종 국감을 대비해 국회 근처에 원룸을 단기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 국감 발(發) 변형된 숙박의 진풍경이다.

올해는 국감자료 더미 사이에 추석선물까지 한데 엉켜있는 어느때보다 더 정신없는 모습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보통 국감이 낀 추석에 국회 의원회관의 택배보관실은 마치 물류센터를 방불케 하는 까닭이다. 피감기관, 정부 산하기관, 지역구 인사, 동료 의원, 기타 지인 등이 보내온 선물들이 하루에도 500∼600개씩 쌓인다.


국감이 낳은 또 다른 진풍경의 복도의 변신이다. 국감 시기가 되면 각 상임위원장실 앞 복도엔 컴퓨터, 프린터, 팩스 등을 설치한 일종의 간이 본부가 생겨난다. 쏟아지는 자료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종종 목격되는 '지역구 주민의 국회 투어'도 독특한 광경 중 하나다.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는 견학단체들은 '신기하다'를 연발하며 국회 곳곳을 누빈다.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을 직접 데리고 국회를 소개해주는 것이다. 인지도와 인기를 얻고 싶은 의원과 국회를 견학하고 싶은 지역주민 간 상부상조다.


이따금 엿보이는 국회의원들의 '인간적 면모'도 관심사다. 1인 입법기관인 의원으로서가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이다. 최근의 대표적인 예는 지난달 13일 박기춘 의원의 체포 동의안 가결 때다. 당시 박 의원의 불법정치자금 수수는 분명한 위법이기에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결 여부와 별개로 한 의원은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의원은 국회를 나서는 박 의원과 깊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오랜 정 때문이다.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인간적으로 괴롭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오랜 세월 구태로 지적 받아왔던 의원들의 난투극은 추억이 됐다. 이른바 '몸싸움 방지법'이라고 불리는 국회선진화법 이후 서로 멱살잡이를 하는 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국회의원간 집단 몸싸움은 외신 토픽란의 단골손님이었다. 국회 본회의장에 심심치 않게 등장했던 소화기, 욕설 등도 대다수 국민에겐 익숙한 기억의 파편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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