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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그룹, 지배구조 변화…제일모직·롯데쇼핑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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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으로 제일모직 프리미엄 가치 실현될 듯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보유 지분가치 부각…롯데쇼핑에서 시작되는 순환출자 해소가 관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과 5위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지주회사로서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약속 이후 태스크포스(TF)팀을 완료하는 등 본격적인 개혁작업을 시작했다.

증권시장에서는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서 제일모직과 롯데쇼핑이 프리미엄 및 지분가치가 본격화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롯데그룹, 지배구조 변화…제일모직·롯데쇼핑 수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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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 시범경기 일단락, 이제부터 본 게임=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대전제는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가 돼 삼성전자 등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주도적으로 신성장동력 사업 등을 이끌어 가는데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전환의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지만 보다 분명한 것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서 자회사들을 보다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데 중점을 두는 동시에 넥스트 삼성전자를 위한 즉 향후 30년 동안의 미래먹거리를 위한 신성장동력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12월 상장을 통해 향후 지주회사 역할을 본격화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으며, 지난 7월1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 가결됨에 따라 지주회사로 가기 위한예비단계가 일단락됐다.


이 연구원은 "시범경기 일단락으로 인해 이제부터는 본게임이 시작될 것"이라며 "본 게임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캐쉬카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충분히 획득하는 것인데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삼성전자 지분율을 확대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본 게임 시작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상당부분은 사업부문이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하게 되면 삼성전자 지주부문의 가치는 상당부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후 궁극적으로는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지주부문이 합병함으로써 삼성전자사업회사 지분을 비롯해 삼성그룹 대부분의 회사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서 브랜드 로열티 뿐만 아니라 배당수익 증가의 최대 수혜가 예상되므로 숨겨진 프리미엄 가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삼성에스디에스는 삼성전자와 합병하기 보다는 삼성전자 지주부문 또는 제일모직과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에스디에스가 삼성전자와 합병한다면 제일모직 및 이재용 부회장 등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은 증가하겠지만 그 수준은 아주 미미한 반면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삼성에스디에스 매출수준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으로 존재하기 어려우므로 기타부문으로 포함되면서 성장성 등이 전혀 부각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삼성그룹 전체적인 성장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삼성·롯데그룹, 지배구조 변화…제일모직·롯데쇼핑 수혜 신동빈. 사진=아시아경제DB


◆롯데쇼핑에서 시작되는 순환출자 해소가 관건=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실질적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416개에 달하는 순환출자 고리도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26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TF팀을 발족하고 본격적으로 지배구조 변환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큰 축은 일본 계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면서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더불어 호텔롯데 및 2세들의 지배하에 있는 롯데쇼핑이 동시에 주요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둘 중 한 곳에 몰아줌으로써 순환출자의 상당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동시에 주요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두 회사의 합병을 염두에 두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는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할 가능성이 크며,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들은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법안에 따라서 그 행보가 달라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그동안 지배구조 변환과는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이면서 PBR이 낮게 형성됐으나, 이번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회사 위치로 인해 보유 지분가치 등이 부각될 수 있으므로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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