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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인, 유로존서 사재기 극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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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는 스위스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와 독일 국경에 위치한 라인펠덴은 주말만 되면 쇼핑을 위해 국경을 넘으려는 스위스 차량들로 교통정체가 심각하다.

스위스 바젤 바드 기차역에서 판매하는 마스(Mars)사의 초콜릿 바 한 개 가격은 1.40스위스프랑 정도다. 그런데 15분 거리에 위치한 독일 슈퍼마켓에서는 마스사의 6개들이 초콜릿 바 세트를 1.59유로, 약 1.71스위스프랑에 살 수 있다.


FT는 같은 제품이라도 스위스 수퍼마켓에서 사는 것 보다 독일 마트에서 구매할 때 평균 33~39% 싸고, 프랑스 마트에서는 31~36% 저렴한 상황이기 때문에 스위스인들이 인근 유로존 국가에서 생필품 사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독일 국경을 넘는 데에는 1시간 30분 정도면 된다.

이와같은 같은 현상은 스위스의 물가가 워낙 높은데다 올해 1월 스위스 중앙은행이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의 환율을 1 대 1.2로 설정한 최저환율제를 포기하면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월 이후 현재까지 유로화에 대한 스위스프랑 가치는 11% 급등한 상태다.


스위스프랑 강세로 스위스의 수출 경제는 이미 붕괴된 상태다. 올해 1분기 스위스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 하락했다. FT는 스위스인들이 생필품을 스위스가 아닌 유로존에서 구매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스위스 경제가 앞으로 더 악화할 소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소비가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 등 대대적인 양적완화(QE)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더 뛸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스위스의 올해 소매판매가 지난해 보다 2.1%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최근 35년 가운데 최대 감소폭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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