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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휘호 중, 오바마 ‘아정(雅正)’은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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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아정(雅 正)’은 ‘기품이 높고 바르다’는 의미를 지닌 ‘아정하다’의 어근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써서 증정한 붓글씨에 이 단어가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반 총장은 어떤 뜻으로 이 단어를 썼을까.

반기문 휘호 중, 오바마 ‘아정(雅正)’은 무슨 뜻?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정한 휘호 오른쪽에 '아정(雅正)'이라는 단어가 보인다. 사진=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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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어는 ‘상선약수(上善若水)’ 휘호의 오른편 오파마(奧巴馬) 총통(總統) 각하(閣下) 다음에 적혀 있다. 그렇다면 이 단어는 오바마 대통령이 기품이 높고 바르다고 칭송하는 데 쓰인 걸까. 그렇다면 이 단어가 ‘오파마 총통 각하’ 앞에 놓여야 했다.

‘아정’은 휘호의 낙관에서는 다른 뜻으로 활용된다. 한국고전번역원 최영록 대외협력실장은 “상대를 높이면서 자신의 작품에 잘못된 곳이 있으면 고쳐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같은 뜻으로 ‘지정(指正)’도 쓴다”고 말했다.


낙관은 낙성관지(落成款識)를 줄인 말로, 글씨나 그림을 완성한 뒤 그 한쪽에 일시,성명, 시구, 발어(跋語) 등을 쓰고 인장을 찍은 것을 가리킨다.


‘오파마 총통 각하 아정’은 ‘오바마 대통령 각하께서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는 말이다.


상선약수는 ‘지극히 착한 것은 물과 같다’는 뜻으로 물처럼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 덕을 권하는 데 쓰인다.


반 총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54세 생일을 맞은 지난 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휘호를 증정했다. 반 총장은 이날 기후변화를 막는 국제적 노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


‘오파마’라는 한자 표기와 관련해 반 총장은 “심오하고(奧) 친근하며(巴) 말처럼 힘이 넘치는(馬)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중국 서예가인 저우빈(周斌) 상하이 화둥사범대학 교수로부터 서예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 교수가 2011년 방문학자로 뉴욕에 와 유엔본부에서 강연을 했고, 두 사람은 이 자리가 계기가 돼 사제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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