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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자산운용' 전면에...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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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회장 "은행 보험으로 기금운용 백업...미얀마·인도네시아 공략"

[아시아초대석] '자산운용' 전면에...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승부수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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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대담=이정일 금융부장, 정리=이승종 기자] "NH-CA자산운용의 농협금융 지분율을 현재 60%에서 70%로 높이고 지배구조도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바꿀 것이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승부수를 띄웠다. NH-CA운용은 농협금융 자산운용의 핵심을 맡고 있는 조직이다. 이 조직의 지분율을 높이고 단독대표 체제로 바꾼다는 것은 자산운용을 농협금융의 대표주자로 내세우겠다는 뜻이다. 지주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산운용에 방점을 찍은 김 회장의 구체적인 전략은 취임 3개월이 지나면서 밑그림을 완성했다. 지주 내 증권과 자산운용의 운용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고 은행과 보험으로 뒤를 받치는 것이다. 국내 2대 지주사로 올라선 농협금융의 '김용환식(式) 진용'이다.


◆"운용 역량 집중 육성할 것" = 최근 서울 중구 농협금융 본사에서 만난 김 회장은 "저금리로 상황이 어려워졌다"면서도 국내외에서 구상 중인 신사업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핵심은 수익성. 다른 지주보다 뛰어난 운용 역량을 골격 삼아 국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뜻으로 요약된다.

"다른 지주사는 은행 수익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지만 우리는 다르다. 증권과 자산운용이 강하니 이쪽을 중점적으로 키워야 한다. 비은행 쪽에서 인력을 확보해 다른 지주사 대비 강점을 확보하려 한다."


NH-CA운용이 시장에서 '인력 블랙홀'로 불리며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NH-CA운용은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인 한동주 사장을 영입한데 이어 올 들어 운용인력을 10명 이상 확충했다. 오는 2017년까지 전체 인력을 지난해말 대비 2배 수준인 130명을 확대할 계획이다. NH-CA운용은 농협금융(60%)과 프랑스 아문디(40%)의 합작사로 현재 한국과 프랑스 각 1명씩 공동대표 체제다. 농협금융은 NH-CA운용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아문디의 해외상품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회장이 자산운용을 눈여겨보는 것은 범용성 때문이다. 일정 수준으로 운용 역량을 키워 놓으면 은행이나 보험 자금의 운용을 맡겨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현재 농협금융의 자산 운용규모는 97조원 수준이지만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등을 포함하면 자산운용 규모가 200조원으로 늘어난다. 김 회장은 "각 계열사에서 운용을 하기보다는 아무래도 전문가(자산운용사)에게 맡기는게 낫지 않겠느냐"며 "은행이나 보험은 전통적인 업무에 집중하고 운용에서 비이자 수익을 끌어올리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초대석] '자산운용' 전면에...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승부수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중앙회 손 잡고 해외 진출 = 김 회장의 수익원 발굴 행보는 국내서 멈추지 않는다.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 국가들도 주목하고 있다. 농협 만의 강점인 농업기술을 수출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같은 금융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농협금융은 지주사 중 해외 인프라가 가장 약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농협은행의 해외 점포는 미국 뉴욕지점 한 곳뿐이며 중국 베이징과 베트남 하노이 등 두 곳에 사무소가 있는 정도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지주 안에 글로벌전략사업 추진팀을 신설하며 해외 진출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그의 일정표를 보면 동남아 대사들과 장관들, 기업 수장들과의 미팅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다.


"우리만의 농업 노하우가 있으니 대사들을 만나면 다들 함께 농업 산업을 키워보자고들 한다. 우선 몇 개 국가를 정해 놓고 집중 공략한 뒤 숫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 회장이 해외 진출을 겁내지 않는 것은 그의 이력과도 연관이 있다. 김 회장은 재무부 재직 시절부터 국제금융 전문가로 꼽혔다. 1995년부터 미국 증권관리위원회에 3년간 파견 근무하며 글로벌 감각을 익혔고, 이후 계속 금융 경력을 더해왔다. 2011년부터 수출입은행장을 지내며 쌓은 글로벌 인맥도 강점이다. 그는 멕시코 농림부장관, 미얀마 재무장관 등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며 벤치마킹한 모델은 네덜란드 신용협동조합 은행인 라보뱅크다. 라보뱅크는 1970년대 해외 국가 농촌지역에게 기술과 금융을 병행 지원하는 식으로 덩치를 키웠다. 현재 라보뱅크는 30개국에 지점을 둔 글로벌 은행이다. 김 회장은 "농협 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농업기술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자연스레 PF 등이 발생하는데 여기에 자금을 넣어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은 파트너와 함께 가는 전략을 택했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와 국제협력단(KOICA), 수출입은행 등이다. 농협중앙회는 해외국가에 농업기술을 전파하고, EDCF나 코이카가 프로젝트 보증을 해주고 농협금융은 자금을 지원한다.


"농업 프로젝트를 벌이면 기업 대부나 PF 등 자금이 필요한 곳은 많다. 사업 보증을 다른 곳에서 해주니 우리로선 매우 안정적인 수입을 거둘 수 있다."


농협금융은 조만간 코이카와 수은, 농어촌공사와 해외 진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함께 해외 진출을 하되 발생하는 소매금융 등 금융 수요는 농협금융이 전담하는 내용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농업 부문에서 같이 협력할 일이 많겠다고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중국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농협중앙회가 지난달부터 중국에 우유를 수출하게 된 것도 농협금융의 역할이 컸다. 중국 신시왕그룹을 만난 자리에서 우유 수출을 타진했다. 김 회장은 "중국은 큰 시장이니 빼놓을 수 없다"라며 "중앙회의 하나로마트도 중국에 진출해야 하며 재임 기간 중 반드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초대석] '자산운용' 전면에...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승부수


◆"인터넷은행 접근 신중해야" = 최근 화두인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는 비은행 기업의 참여를 예측했다. 그는 "인터넷은행은 비은행 회사 중 금융을 추가해 시너지를 내려는 기업에 필요하다"며 기존 금융사가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갖는 것은 넌센스라는 뜻을 완곡하게 내비쳤다. 금융사들이 금융당국에게 요구한 '수수료 자율화'를 두고는 "지금 수수료에 대한 정부 개입은 상당 부분 사라졌기 때문에 이미 자율화돼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수수료가 정부 규제가 아닌 은행들의 '눈치보기'에 묶인 측면이 크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수수료는 당국이 규제하고 있는게 아니라 금융사들 스스로가 낮추고 있다"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생각과 비슷하다. 수수료는 은행의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하다는 임 위원장의 인식을 김 회장도 함께 하는 것이다. 다만 김 회장은 "은행별 수수료의 비교 공시를 정확하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환 회장은 ? ▲1952년 충남 보령 출생 ▲서울고ㆍ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경희대 경영학 박사 ▲행정고시 23회 ▲금융위원회 감독정책2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수출입은행장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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