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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묻지마 돈풀기'로 증시 띄운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상하이지수 7.4% 하락하며 4200선 붕괴
7년만에 금리·지준율 동시인하 강수

中 '묻지마 돈풀기'로 증시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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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년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했던 중국 증시의 거품이 급격하게 빠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7년만에 금리와 지급준비율(지준율) 동시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방어에 나섰지만 예전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되찾을지는 미지수다.


1년 전 2000선에 머물렀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5000선을 돌파하며 급속도로 상승했지만, 지난 12일 고점을 기록한 이후 폭락을 거듭하며 고점 대비 19%나 하락했다. 지난 금요일에는 7.4%나 급락하며 42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통상 20%의 조정이 이뤄지면 증시가 약세로 전환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106% 상승한 상태다. 바꿔 말하면 여전히 빠질 거품이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브루스 리차드 마라톤자산운용 CEO는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중국 주가가 상당한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발빠르게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블랙 프라이데이' 다음날인 27일 금리와 지준율을 동시에 내렸다. 인민은행은 28일부터 금융기관의 1년짜리 정기대출과 예금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리고, 농촌 지역 대출 비중이 높은 도시 상업은행과 농촌지역 상업은행에 대한 지준율도 0.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금리와 지준율을 동시에 내린 것은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7년만이다.


중국 증시는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증시가 과열됐다 싶으면 규제안을 내놓고, 지나치게 냉각될 경우 부양책을 내놓는다. 이번 부양책도 결국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이번 부양책이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리차드 CEO를 비롯해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 중국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6일 보고서에서 "지난 12일이 중국 강세장의 정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더 이상의 중국 본토주식 투자를 자제하라고 권유했다. 마침 지난 주말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사이의 협상이 파국을 맞으면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도 커지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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