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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다이어리]변동이냐, 고정이냐…"금리선택 정답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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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다이어리]변동이냐, 고정이냐…"금리선택 정답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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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변동금리로 갈아탈까?" 요즘 저의 최대 고민 중 하나가 바로 고정금리로 받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전환 여부입니다.

꼭 2년전, 이사를 하면서 5년 고정혼합금리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당시는 정부가 은행권에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높일 것을 독려했던 때였기에 일부 특판 고정금리 상품 중 변동금리보다 더 싼 것도 있었죠. 저 역시 고민 끝에 변동금리보다 0.3%포인트 정도 더 낮은 고정금리 상품을 택했습니다. 주변에선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라며 변동금리를 더 권유했지만 말이죠.


"연 3.25%면 금리가 몇 번 더 떨어져도 절대 손해보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 후 변동금리가 조금씩 떨어졌지만 득을 좀 봤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떨어뜨리며 사상 첫 1% 금리시대를 연 올 3월전까지만요. 이후 2.6%대의 안심전환대출상품까지 나오자 꽤 속 쓰렸던 게 사실입니다.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내심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위안을 삼았는데 한은이 6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다시 조정했기 때문이죠. '지금이라도 바꿔야겠다'며 은행에 고정금리를 물어봤더니 '연 3.15%(5년 고정혼합금리)'라는 예상외의 답이 돌아옵니다. 분명 지난 4월 2%대까지 떨어졌던 고정금리가 왜 올랐을까요? 그동안 기준금리는 더 내렸는데 말이죠?


기준금리 인하에도 이처럼 거꾸로 움직인 것은 고정금리의 산정 잣대인 금융채 금리 때문입니다. 고정금리는 3년 국고채에 연동하는 경향이 큰데 4월9일 연 1.698%까지 떨어졌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26일 기준 1.818%까지 올랐습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마지막 일 것이란 예상과 함께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채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죠.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점도 채권 금리를 불안하게 한 요소입니다. 장기채 금리의 인상은 은행의 조달비용이 상승으로 이어져 고정금리 대출금리도 함께 뛰게 됩니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이 올해 25%, 2016년 30%, 2017년 40%로 잡혀있던 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내년도 목표치까지 이미 달성했다는 점도 고정금리를 오르게 한 배경이 됐습니다. 지난 4월 후 중도상환수수료를 낼까 말까 고민하는 동안 2%대 고정금리 상품이 사라진 셈입니다.


전화를 끊으려는 참, 현재 변동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6개월)는 2.5%대라고 알려줍니다. '0.4% 상환수수료를 내도 이득이겠는 걸. 변동으로 바꿔봐?' 갑자기 솔깃해집니다.


코픽스 금리에 가산금리(1~1.5%)를 더해 책정되는 변동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후 가산금리의 하락 영향으로 함께 떨어졌습니다. 한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는 다음달 15일 코픽스 금리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금 보다 더 떨어질 수 있죠.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3월 1.91%, 4월 1.78%, 5월 1.75%로 매달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정이냐, 변동이냐 또 한번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변동ㆍ고정금리의 움직임이 같고 기준금리가 계속 하락하는 시점이라면 최저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지만 상환기간 등을 따져가며 변동ㆍ고정금리의 영향을 계산해봐야 합니다. 미국의 금리 움직임도 변수입니다. 예상대로 9월에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우리나라 금리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당장 따라가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금리 인상 시기가 언제일지, 인상폭이 얼마나 될지 솔직히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급변동이 아닌 '완만한 형태'가 될 것이란 추측만 할 뿐이죠.


금융전문가들은 이처럼 혼동스러울 땐 기본을 지키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대출자금 상환 시기에 따라 3년 내라면 변동금리를, 3년 이상이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 그동안 어렴풋이 잡았던 대출 상환계획을 꼼꼼히 따져본 후 전환 여부를 결정해야겠습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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