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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건스ㆍTGI 줄줄이 문닫아…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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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건스, 3개월새 매장 수 반토막…TGI도 계속해 줄어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베니건스, TGI프라이데이스(TGIF) 등 한 때 외식업계를 풍미했던 패밀리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베니건스는 불과 3개월 만에 매장수가 반토막 났고, TGIF 역시 연이어 매장 문을 닫는 추세다. 서구식 단품 메뉴에서 한식, 뷔페로 이동한 외식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2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바른손이 운영하는 베니건스의 부평점, 종로점, 홍대점, 인천구월점, 노원점 등 5곳이 최근 잇달아 간판을 내렸다. 이번 폐점으로 베니건스의 매장은 지난 3월 말 9개에서 6월 현재 4개로 반토막이 났다. 그마저도 서울 시내에는 서울역점, 롯데 강남점 등 두 곳뿐이고 나머지는 인천공항과 파주 롯데아웃렛 등 외곽에 운영되고 있다.


2013년에만 해도 전국에 21개 매장을 운영했던 베니건스는 2014년 8월 매장을 18개로 줄이더니 같은 해 하반기부터 지방매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론칭 20주년을 기념해 베스트 메뉴를 1만원, 스테이크메뉴를 2만원에 선보이는 '국민가격제' 등을 선보이며 변신을 꾀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베니건스 관계자는 "수익구조 상 적자폭이 큰 매장들을 정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외식 브랜드를 다각화해 한식, 일식, 중식 등으로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TGI프라이데이스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칼슨컴퍼니스의 유명 체인 레스토랑인 TGI프라이데이스는 바비큐립 등 이색적인 정통 미국식 메뉴로 국내 진입 초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2002년 롯데그룹이 국내 라이센스를 인수해 전개하다 2009년 계열사인 롯데리아에 흡수합병 됐다.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직원들의 응대 서비스와 복장, 이국적인 내부 인테리어 등도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유사 콘셉트의 레스토랑이 난립하고 웰빙식 바람이 불면서 수년째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매장 수는 2007년 51개에서 2013년 45개, 지난해 40개로 줄었고 6월 현재는 36개만 남아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매장 계약 만료에 따른 폐점으로 매장 수가 줄고 있지만, 신규 출점제한으로 새로운 점포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대형쇼핑몰 위주로 신규 점포를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메뉴나 운영 형식의 변화 없이는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서양음식을 파는 식당이 드물었을 때는 스테이크, 파스타 등을 파는 서구식 패밀리레스토랑이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골목 맛집, 한식뷔페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면서 "메뉴에 크게 변화를 주지 못한 기존 패밀리레스토랑 등이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빕스, 아웃백 등 경쟁 패밀리레스토랑은 적극적으로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6월 기준 매장 수가 88개로 가장 규모가 큰 빕스는 주기적으로 신메뉴를 내놓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뵈고 있다. 아웃백도 올해 초 일부 매장에 대한 영업종료로 재정비를 마친 뒤 변화를 모색 중이다. 지난 4월 정우성과 고소영을 모델로 기용해 5월말까지 공중파 광고를 진행했으며 오픈형 키친 매장, 최초의 프리미엄 아웃렛 매장, 바 특화 매장 등 지역 특성과 방문 고객의 성향에 맞는 콘셉트 스토어를 선보이며 매장 다각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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