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소설가 이응준이 신경숙에 대한 검찰 고발 철회를 주장했다.
20일 오전 이응준은 "문학의 일은 문학의 일로 다뤄져야 한다. 신경숙의 표절에 대한 검찰조사는 반드시, 즉각 철회돼야 한다. 미개사회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응준은 "글 쓰는 사람들이 글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고, 문학하는 사람들이 자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애초 문제제기부터 글로 시작한 것"이라며 "자성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반성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서 해결될 문제이지 법적 공방은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응준은 지난 16일 국내 온라인 매체에 기고한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라는 글을 통해 신경숙이 과거 1996년 단편 소설 '전설'에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우국' 중 한 부분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신경숙은 다음날 17일 '전설'이 실린 단행본의 출판사 창비를 통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은 읽어본 일도 없다"며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창비 역시 의혹을 부인하며 이응준을 비판했다.
그러나 신경숙과 창비의 의혹 부인에 이응준이 반성 없는 문단의 태도를 치욕적이라고 다시 한번 비판하고 표절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졌다. 이에 창비는 지난 18일 대표 강일우의 이름으로 "일부 문장들에 대해 표절의 혐의를 충분히 제기할 법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서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서울중앙지검에 신경숙을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고발했으며, 서울중앙지검은 19일 사건을 지식재산권·문화 관련 사건 전담부서인 형사 6부에 배당했다.
이응준은 이와 관련해 "누군가 어떤 개선을 바라고 던진 메시지가 늘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면 정상적으로 해결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저는 이미 아는 사람은 알면서도 누구도 당사자 앞에서는 말하지 못한 것을 지적한 것뿐이며, 어떤 이익을 쫓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신경숙의 표절 의혹이 법적 공방까지 야기한 가운데 논란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