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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 텅텅 빈 영화관…"혼자 영화 보니 무섭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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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쇼핑센터·모델하우스도 직격탄…주말 고속도로 교통량도 20~30% 줄어

[메르스 공포] 텅텅 빈 영화관…"혼자 영화 보니 무섭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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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주상돈 기자]"영화를 혼자서 보니 집중해서 볼 수 있었지만, 한편으론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이 초여름에 들어선 주말을 꽁꽁 얼렸다. 7일 늦은 밤 넓은 영화관을 독차지한 박모씨(48)는 난생 처음 당해봤다며 왠지모를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나들이하기 좋은 화창한 날씨였지만 놀이공원ㆍ관광지 등은 물론 마트와 백화점 등 쇼핑가,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도 한산했다.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면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큰 탓이다.


[메르스 공포] 텅텅 빈 영화관…"혼자 영화 보니 무섭기도" -


6~7일 수도권 대표적인 놀이공원인 용인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는 매우 썰렁했다. 총 방문객이 평소보다 30∼40%가량 줄어든 8000여명에 그쳤다. 평소 1시간씩 기다리던 인기 놀이기구들도 5~10분만 기다리면 탈수 있었다.


에버랜드 입장에선 메르스가 '어린이날' 만큼이나 공포스러운 셈이다. 에버랜드는 지난 어린이날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한 사람들이 이용을 기피하면서 방문객이 평상시 주말보다도 줄어들어 울상이 됐었다. 어린이날 황금연휴 5일간 관람객수는 23만 명인데 어린이날 방문객은 3만4000여명에 불과했다. 평범한 주말이었던 전주 토요일(4월26일)보다도 적었다.


극장가도 마찬가지였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토요일인 6일 전국 극장에는 68만7872명의 손님이 들었다. 전주 토요일보다 19.2%, 2주 전 토요일보다 23.5%, 3주 전 토요일보다 19.5% 줄어든 수치다.


성수기가 시작된 해수욕장ㆍ캠핑장 등에도 인파가 뚝 끊겼다. 수도권의 한 캠핑장은 300명 규모의 단체 예약이 취소되면서 주말 내내 가족 손님 한 팀 외에는 텅 비어 있었다. 캠핑장 주인은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때문에, 올해는 메르스 때문에 장사 다 망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유명 관광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 등 서북부전선과 강원 양구군 중동부전선 최전방 안보관광지는 운영이 아예 중단됐다. 제주에서도 관광 취소 사례가 잇따랐다.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등 제주도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관광객 일부는 마스크를 쓰고 관광을 다녔다.


이처럼 주말 나들이 인구가 줄면서 주요 고속도로 교통량도 평소보다 훨씬 적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6일 수도권 고속도로 교통량은 평소 70∼80% 수준에 불과했다. 36만대가 들어오고 33만대가 나갔다. 메르스 발병 초기인 지난달 23일에만 해도 하루 동안 41만대의 차량이 들어오고 46만대가 빠져나갔었다.



서울시내 교통량도 줄어 도로 전체적으로 평상시 휴일보다 이동이 원활했다. 서울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남산 1호와 3호 터널 교통량이 지난달 30일에 비해 이달 6일 10∼20% 가량 줄었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내부순환로 등 상습 정체 도로들도 주말 내내 차량 속도가 평상시보다 빨랐다. 서울시의 교통상황 앱에 나타난 시내 주요도로 교통 상황은 이날 오후 내내 초록색(원활)이었다.


다만 청정 지역으로 꼽히는 강원도로 통하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의 경우 '주말 피난객'들의 왕래로 인해 7일 서울 방향이 평소보다 일찍 정체되는 등 보통 때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국민 불안이 고조되면서 아파트 분양 현장ㆍ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 등을 찾는 발길도 줄어들었다. 지난 주말에는 전국 5곳(오피스텔 1곳 포함)의 견본주택이 문을 열었는데 경기 남부권의 견본주택을 중심으로 다른 때에 비해 방문객이 적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뚝 끊겼다. 외출이 줄면서 유통업체들의 주말 장사도 신통찮았다. 특히 메르스 주요 발생 지역인 평택과 동탄의 마트들은 매출이 30% 가까이 주는 등 타격이 컸다.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가 더 심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매출이 크게 줄면서 계산대가 한산할 정도였다.


평소 마트에서 장을 자주 보는 고모씨(43)는 "계산대에서 어느 줄을 서야 할지 눈치를 보기 바빴는데 손님보다 계산원이 더 많아 깜작 놀랐다"면서 "호흡기 증후군이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면 무조건 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비해 외출을 자제하는 이들에 의해 온라인몰 매출은 크게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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