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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장세, 주가·실적 '따로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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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장세, 주가·실적 '따로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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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배로 뛴 26개社, 실적은 부진
유동성 장세엔 단기급등종목 주의
2분기 조정국면 가능성 커 주목할만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서 배 이상 올랐던 종목 중 절반 이상은 1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동성 장세에 실적과 주가 간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아시아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코스피 주가 상승률 상위 50개사를 분석한 결과, 26개사(52%)가 1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주가가 100% 이상 올랐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올 들어 주가가 7990원에서 4만6400원으로 480% 급등했다. 같은 그룹사인 한국화장품과 코스닥 상장사 코리아나도 각각 272%, 521% 뛰어올랐다. 중국 3대 휴일인 춘절(1~2월)과 노동절(5월)에 요우커(중국 관광객) 수혜를 크게 입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1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3.7% 줄어든 3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화장품도 1분기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째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같은 화장품 경쟁사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리아나만 3년 적자를 떨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적자확대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각각 322%, 307% 올랐다. 코스피 주가상승률 톱10 가운데 4개사가 제약업종에 속하는 등 올 들어 제약ㆍ바이오주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밖에 덕성과 한익스프레스, 성창기업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0% 넘게 줄었지만 주가는 241%, 169%, 112%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주가상승률 상위 50개사 중 21개사(42%)가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주가 오히려 급등했다.


룽투코리아는 지난해 말부터 28일까지 주가는 1835원에서 1만5650원으로 무려 752% 급등했다. 룽투게임즈가 지난 4월 교육 서비스 업체인 아이넷스쿨을 인수해 사명을 룽투코리아로 바꾸면서 주가가 1000%대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1분기 영업손실 5억43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은 전년동기 대비 오히려 확대됐다. 1분기 실적이 공개됐음에도 '중국'과 관련된 풍문이 돌며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룽투코리아는 1분기 결산으로도 코스닥 주가상승률 1위를 차지했으며, 2분기 중반이 넘어가는 현 시점에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룽투코리아는 현재 모바일게임 '123국지' 출시를 준비중이다. 이어 위노바, 루보, 케이에스씨비가 전년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549%, 440%, 329% 올랐다.


전문가들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이 드러났음에도 주가상승폭이 두드러진 이유에 대해 유동성 장세에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실적 장세로 전환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단기 급락에 유의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시기"라며 "특히 2분기까지 조정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 급등 종목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7조608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도 2244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말(5조770억원)과 비교하면 2조원이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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