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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발작', 2년만에 재발하나…"방어전략 필요할 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4초

6월 美 FOMC 앞둔 불안감에 코스피 2100선 재붕괴
2013년 5월 버냉키 쇼크 따른 긴축발작(taper tantrum) 재현 우려
전문가들, "실적 및 대외환경 낙관론서 벗어나야"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국내증시가 다가오는 긴축발작(taper tantrum)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코스피지수는 13거래일만에 다시 2100선을 이탈했다. 그리스 리스크와 6월 초부터 예정된 각종 대외이벤트에 대한 경계심리도 합쳐지며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투자자들이 지난 2013년 5월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축소 움직임에 일제히 급락했던 상황에 대한 공포심리를 떠올릴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역시 약해지며 조정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방어전략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1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30분 현재 전장대비 24.32포인트(1.15%) 내린 2090.48을 기록 중이다. 이달 16일 개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에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확대되며 지난 주말 유럽과 미국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여파 속에 코스피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 달은 오는 3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5일 주식시장 가격제한폭 확대 등 중요 대내외이벤트가 연달아 이어질 전망이라 경계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이중 투자자들의 공포심리의 중심에는 FOMC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이후 6월 FOMC에서 금리인상 시점 및 하반기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긴축발작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긴축발작은 지난 2013년 5월22일,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양적완화정책 축소방침을 발표한 이후 신흥국 증시가 급락했던 상황을 지칭하는 단어다. 당시 코스피도 2013년 5월22일 1993.83에서 한달 남짓 지난 그해 6월25일 1780.63으로 200포인트 이상 급락했었다. 이후 코스피는 그해 9월10일 1994.06을 기록해 긴축발작 여파에서 벗어날 때까지 약 3개월 이상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긴축발작이 2년만에 재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도 크게 상승했다. 이날 VKOSPI지수는 13.60을 기록해 전장보다 1.01포인트 올랐다. 지난 4월6일 10.92에 머물렀던 VKOSPI지수는 지난달 27일 13.10을 기록해 13선을 돌파한 이후 계속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실적개선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있는 국내증시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조정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미국의 출구전략과 국내 기업이익 등 대내외 환경에 지나친 낙관론이 팽배해있었기 때문에 단기적 충격파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 기업이익 전망이 낙관론에서 벗어나 현실화될 때까지 국내증시는 상반기대비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것"이라고 짚었다.


투자자입장에서는 시장불안과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 속에서도 이익전망이 탄탄한 업종을 중심으로 방어전략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20% 이상인 업종 중에 이익실현 가능성이 높은 업종인 에너지, 필수소비재, 디스플레이,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등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함께 중국 소비재 관련 업종들은 중국의 내수활성화 정책과 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소비업종 관련 관세인하 등에 힘입어 긍정적 흐름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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