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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 투자 실패에 본업서도 '헛발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73억 원금 회수 실패로 적자 지속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온라인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가 투자원금 회수에 실패하며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또 게임 개발 실패로 최근 4년간 누적된 손실비용만 237억원에 달하는등 본업에서도 헛발질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가 지난해 말 관계사 등에 대여해 준 금액은 장기 대여금 24억원, 단기 대여금 22억원 등 총 46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이 금액 전부를 대손충당금으로 잡았다. 빌려준 돈 전부를 '못 받을 돈'으로 인식했다는 의미다.

거래 상대방은 대부분 지분 관계를 가진 특수관계자로 단기 대여금 일부는 위즈핸즈(6억원, 지분율 50.30%), 블루드래곤(1억원, 40.10%), 트리플에이게임즈(1억원, 40.10%) 등에 대여했다.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대표는 이번 대손처리에 대해 "게임개발 지원을 목적으로 대여했으나, 자금 상황 악화로 회수 불가능으로 평가돼 전액 대손설정했다"고 말했다.


미수금도 마찬가지다. 장기대여금 26억원 전액을 못 받을 대손충당금으로 잡았다. 이 금액은 해외 사업을 위해 투자했던 관계사의 지분 매각 대금이다. 박 대표는 "관계사 지분 양도금액 중 67%가 회수됐고, 나머지 미회수금액(26억원)은 지분양수자의 자금상황악화 등으로 인해 전액 대손설정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장단기 대여금과 미수금 총 73억원은 어디론가 빠져나갔다. 투자 목적이라고 밝힌 이번 출자에서 원금 회수에 실패하면서 드래곤플라이는 총 73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이다.


본업인 게임 개발에서도 대규모 손차손이 발생하는 등 헛발질이 계속됐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 전체 개발비(91억원) 가운데 18억원을 손실처리했다. 손실액은 지난 2011년 24억원, 2012년 35억원, 2013년 160억원으로 연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13년에는 교육사업진출 과정에서 120억원의 사기피해까지 당하면서 손실액이 16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2000년대 중반 출시된 '스페셜포스'가 인기를 끌면서 1인칭슈팅게임(FPS)의 명가로 불린 드래곤플라이는 코스닥 상장사인 위고글로벌 인수를 통해 2009년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93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다.


자본여력(유보율)은 2012년부터 1096%, 2013년 606%, 2014년 476%로 줄고, 부채비율은 79%, 175%, 175%로 늘어나는 등 재무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운영자금 마련 등 긴급수혈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를 발행한 상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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