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철 완도군수"
옛말에 만고불변(萬古不變)이란 말이 있다. 흔히들 절대 바뀌지 않는 사실을 두고 ‘만고불변의 진리’다 라고 한다. 광복이후 우리의 생활상은 놀라울 정도로 변모해 왔고, 현재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항상 만고불변의 진리는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5천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숱한 외침과 모진 시련을 겪어왔다. 문헌기록이 비교적 확실하다고 인정되는 BC 57년 삼국시대부터 1910년 일제에 의한 국권침탈 시까지 1967년 동안에 1천회 가까이나 외침을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그때마다 우리민족은 불굴의 호국의지와 애국정신으로 떨쳐 일어나 국난을 극복해 왔다.
또한, 일제 강점기 때에는 나라와 겨레를 위해 산화한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잃었던 나라를 되찾았고, 6·25전쟁 때에는 꽃다운 나이에 조국산하에 젊음을 바친 호국영령들의 희생으로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왔다.
이처럼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물질적 풍요는 지난날 역사의 고비마다 조국을 지켜낸 수많은 국가유공자와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호국정신 위에 이룩된 것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러한 희생과 공훈을 국민의 이름으로 더욱 높이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호국정신’이야말로 급변하는 오늘날에도 절대로 변할 수 없는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이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65주년이 되는 해로 반세기를 훌쩍 넘겨 버린 세월이지만,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전장에서 입은 상처로 평생을 고생하시는 전상군경, 사랑하는 부모형제와 남편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은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간직되어 있다. 이제라도 우리 국민, 특히 젊은 세대에게 보훈의식을 함양토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고장 완도에서는 우리고장 출신 호국영웅을 선양하고 군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노화읍 청년회 주관으로 추모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는데 육탄10용사 중 1인인 박창근 상사의 고향 완도군 노화도에서 4월 29일 제1회 박창근 상사 추모제가 바로 그것이다.
‘박창근상사 추모기념탑’이 2007년 노화읍 이포리에 건립되어 박상사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별다른 선양활동이 없어 아쉬웠으나 이번에 추모제가 개최되어 조금이나마 마음의 빚을 갚은 듯해 뿌듯하다.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상처로 남은 전쟁, 우리는 그 전쟁의 참상과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전쟁 속에서 장렬히 산화해 간 국군용사, 전쟁의 상처로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긴 채 괴로운 삶을 살아가는 참전용사들의 위국헌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고 할지라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전쟁에 빠져들어 갈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평화는 바란다고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지키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내 나라의 안보는 내가 책임져야 한다. 이러한 신뢰관계가 지속되어야 민족통일의 밑거름이 쌓여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평화적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
우리 모두 진정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건강의 섬 완도 노화도에 위치한 박창근상사 추모기념탑을 찾아 한송이 국화꽃을 헌화하면서 조국을 생각하는 뜻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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