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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싫다던 버핏, 車 혁신 선도 머스크와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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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혁신의 아이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자동차 최고 경영자(CEO)를 상대로 대립각을 세웠다.

IT 싫다던 버핏, 車 혁신 선도 머스크와 '맞짱' ▲워런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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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회장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와 시장조사 전문기관 JD 파워가 공동으로 개최한 포럼에서 참석, 자동차 관련 산업과 관련한 자신의 전망을 밝혔다.

버핏은 연설에서 "(테슬라가 추진하는) 자동차 직판 방식이 (딜러를 통한) 전통적인 자동차 판매 시스템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딜러를 통한 자동차 판매 시스템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은 그 나름대로 분명한 이유(장점)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10일 미국의 대형 자동차판매 업체 밴튤그룹 인수 작업을 마무리지었다고 발표했다. 일부에선 버핏이 자동차판매업에 뛰어든 것에 대해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인터넷 확산으로 인한 판매가 공개와 실적 부진 등으로 자동차 판매업은 사양산업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핏은 당시 성명을 통해 자신의 인수를 '향후 50~100년간 번영하고 성장할 자동차 판매사업의 이상적인 플랫폼'이라고 자신했다. 버핏 회장은 현재 미국내 5위권인 밴튤 그룹의 영업망을 대폭 확대해가는 의욕적인 사업 계획도 밝혔다.

IT 싫다던 버핏, 車 혁신 선도 머스크와 '맞짱'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반면 머스크는 정반대의 길로 달리고 있다. 전기차로 대변되는 테슬라 자동차는 전통적인 딜러를 통한 판매 시스템을 거부하고 소비자들을 상대로 직판 체제를 고집하고 있다. 기존의 자동차 판매업체들은 테슬라의 직판 체제 확산을 막기 위해 전방위 압박과 정치권 로비를 벌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뉴저지주가 법으로 금지됐던 자동차 직판을 허용하는 등 점차 테슬라의 직판 방식을 허용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자동차 판매업체 입장에선 직판 체제 확산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버핏이 기존의 판매업체 진영에 본격 가담한 이상 머스크와의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버핏 회장은 이날 테슬라가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무인 자동차 시스템'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버핏은 무인 자동차 전망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밝힌 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역시 머스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최근 무인 운전 시스템이 머지 않은 장래에 한층 안전해질 것이라며 "사람이 운전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 될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은 버핏 회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 버크셔의 핵심 사업인 보험업에 부정적일 수 있는 탓이다. 최근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가이코 손해보험은 버핏 회장의 주력 계열사 중에서도 효자기업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이날 버핏은 "(앞으로) 무인 자동차가 안전하게 운전이 되면 우리 사회엔 좋을 수도 있지만 보험 업계엔 좋지 않은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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