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 속 선비들의 창작 산실 '누각과 정자'

학봉선생문집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압구정, 화양정, 망양정… 서울의 지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조선시대 정자의 이름이다. 이러한 정자와 함께 광한루, 촉석루, 영남루 등의 누각과 관련된 옛 선비들의 기록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은 다음달 1일부터 6월 29일까지 본관 6층 고전운영실에서 ‘아름다운 산수 공간, 누정’ 전시를 개최한다. 누정(樓亭)은 누각과 정자를 말하여 넓게는 당(堂), 대(臺), 헌(軒) 등을 포함한다. 누각(樓閣)은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마룻바닥을 땅에서 한층 높게 지은 다락 형태의 건물, 정자(亭子)는 보다 간소한 구조의 목조 건물이다.

옛 선비들은 풍광이 좋거나 아름다운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비교적 높은 곳에 누정을 세워 휴식과 풍류생활의 공간이자 사교와 시문 창작의 산실로 삼았다. 누정에서 음풍농월(吟風弄月)하며 자연과 일체되는 낙을 즐기기도 하고, 조용히 독서와 사색을 하거나 학문을 교류하였다. 때로 누정은 계모임이나 연회를 베풀면서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모임 장소가 됐으며, 활쏘기를 수련하고 군사 훈련을 점검하는 공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아름다운 산수 공간인 누정에 관한 옛 지식인들이 남긴 시문, 가사, 기문(記文) 등이 수록된 고문헌으로 조선시대 풍광과 풍류를 조명한다. 특히 김성일의 문집으로 진주 촉석루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학봉선생문집’, 과거합격자 동기모임인 방회(榜會)를 그린 ‘임오사마방회지도’ 등 관련 고문헌 25종 185책을 선보인다.

자세한 전시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의 ‘소통·참여>전시행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www.nl.go.kr/nl/commu/libnews/exhibition_list.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