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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스마트워치, 어퍼컷 날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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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24일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의 발매가 시작됐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신제품 발표회에서 처음으로 애플워치를 선보였으며, 지난 3월 9일 다시 행사를 갖고 구체적인 기능과 출시 계획을 밝혔다. 1차 판매 국가는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홍콩,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이다.


9일 애플워치가 공개되고 나서 '한방이 없다'라는 실망스러운 반응이 잇따랐다. 애플이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에서는 본토인 미국보다 더 비싼 가격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 소비자들은 애플워치 1차 출시국에 중국이 포함돼 있는데 한국이 빠진 것에 대해 실망했다. 보기에 따라선 한국을 무시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경제 수준과 한국에서 벌어가는 애플의 매출 규모 등을 감안하면 그럴 수 있다.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애플워치가 스마트워치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에 토를 다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마치 기존 아이폰 제품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꽤나 신뢰성을 인정받는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와 같은 시장조사업체는 애플워치가 올해 1540만대가 판매돼 스마트워치 시장의 55%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경쟁사들 입장에선 충격적인 조사 결과다.


애플워치가 출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워치 시장 1위는 단연 삼성전자였다. 독일의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120만대의 제품을 팔아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애플워치가 나오자마자 10배 이상 더 팔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니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지난해 2위는 페블(70만대)이었으며 핏빗과 소니는 각각 60만대와 55만대, LG전자는 42만대를 팔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양한 종류의 갤럭시기어, 기어2, 기어핏, 기어S, G워치, G워치R 등 다양한 종류의 기기를 선보이며 웨어러블 시장을 주도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한방이 없다'던 애플워치에 의해 시장 선두 자리를 빼앗기게 될 처지에 놓였다.


애플은 앞선 업체들의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느긋하게 지켜보면서 제품을 준비한 것처럼 보인다.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워치가 "시계냐 IT 기기냐'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동안 애플은 과감하게 '패션 악세사리'로 포지셔닝했다.


애플워치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피트니스, 원격제어는 물론, 통화기능까지 갖추었다. 특히 통화기능은 지난해 9월 애플워치가 첫 선을 보였을 때는 없던 것이 이번에 추가됐다. 배터리 성능도 향상됐다. 애플은 분명 삼성전자 등 선발 업체들의 사례와 시장의 요구를 철저히 분석해 애플워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애플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패스트팔로워'일지 모른다.


기억을 되살려보면 스마트폰도 애플이 처음 내놓은 것은 아니었다. 아이폰 이전에도 스마트폰이 있었으나 우리는 휴대폰을 아이폰 이전(피처폰)과 아이폰 이후(스마트폰)로 나누는데 익숙하다. 애플의 위력은 제품을 '먼저' 만드는데 있지 않고 '제대로' 만드는데 있다.


다행인 것은 스마트워치는 아직 시작이라는 것이다. 시장 조사기관의 예측대로 애플워치가 '폭발적'으로 판매되더라도 아직 웨어러블 시장은 본격 열리지도 않았다. 우리 기업들도 충분히 예행 연습을 거친 만큼 어퍼컷을 날릴 준비가 돼 있으리라 믿는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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