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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논리다] ‘기간’인지 ‘시점’인지 가려야 할 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3초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뉴스에서는 숫자를 많이 다룬다. 국내총생산(GDP), 매출, 순이익, 총자산….


이 가운데 GDP와 매출, 순이익은 유량(流量)이고, 총자산은 저량(貯量)이다. 유량은 일정한 기간에 걸쳐 측정된다. 저량은 어떤 시점에 측정된다.

영어로 유량은 플로우(flow), 저량은 스톡(stock)이라고 한다. 더 예를 들면 올해 저축액은 유량이고 다년간 저축해 모아둔 예금자산은 저량이다.


▷지난해 전국의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30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기간별 순증의 숫자가 쌓인 결과다. 지난해 전국의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000곳 늘었을 수 있지만 0000곳일 수는 없다.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를 말할 때엔 지난해 중 어느 시점인지를 명기해야 한다. ‘지난해 말 전국의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이라고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아래 예문에서 ‘지난해’는 지난해의 한 시점으로 바꿔야 맞다.


▷지난해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8배였다. 미국(3.2배), 영국(3배), 일본(3.1배)에선 모두 가계 금융자산이 GDP의 3배를 넘었다. 아직 한국은 선진국만큼 ‘벌어서 쓰고 남은 돈을 축적할 여유’를 갖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한 일간지 기사 中)


다음 글에서 잘못된 곳을 찾아보자.


▷SK에너지는 2차전지 분리막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했다. 분리막은 2차전지 내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핵심 소재다. 기술개발이 어려워 전 세계 5개 업체가 시장의 95%를 과점한다. SK에너지의 2010년 말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8~9%로 추정된다. (한 일간지 기사 中)


시장점유율은 일정 기간에 판매된 실적을 놓고 따지는 수치다. 따라서 이 기사에서 ‘2010년 말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0년 세계시장 점유율’로 고쳐야 한다.

[글은 논리다] ‘기간’인지 ‘시점’인지 가려야 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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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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