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상장사 1Q '신규시설투자' 급증…주가도 활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신규시설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유가에 힘입은 항공ㆍ운송 업계 코스피 상장사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이에 발맞춰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신규시설투자'를 공시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6곳, 코스닥시장 7곳으로 전년(9곳)대비 40% 이상 늘었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시설투자금은 5조4459억원으로 지난해 5791억원에 비해 840%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투자금은 1243억원으로 30% 상승했다.

코스피에서 신규시설 투자금이 급증한 이유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신규 항공기 구입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1일 신규 항공기 25대를 구입하는데 3조780억원을 지출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315%나 된다. 대한항공 역시 그 다음날 5대의 항공기를 구입하는데 1조6000억원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약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 항공사 모두 저유가 특수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국제ㆍ국내 항공수요가 전년대비 15.7% 증가하고, 춘절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도 30% 늘어나는 등 업계 호황으로 인한 실적 성장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하락으로 항공사들의 원가부담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류할증료 하락으로 낮아진 티켓가격이 여객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국내 양대 항공사들의 올해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흥아해운과 KSS해운 역시 저유가로 인한 활황을 기대하며 각각 273억원과 567억원을 지출했다. SK케미칼도 최근 친환경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합성폴리에스터(Copolyester)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942억원을 투자했다. 가격대가 높은 항공기를 구입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을 제외해도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시설투자액은 전년대비 약 32.4%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주가는 평균 10.45%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금속ㆍ기계장비 업체들의 투자가 눈에 띄었다. 건축 강건재 전문기업 윈하이텍 229억원, 알루미늄 탈산제 제조업체 피제이메탈 100억원, 중장비 부품 전문업체 동일금속은 79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대부분 공장을 신설해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건축용 철근이나 중장비 부품 관련 기업들이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는 상황이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주들의 주가상승이 뜨겁다"며 "특히 작년 말부터 주택 분양이 증가하면서 골조용 건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폴리이미드(PI) 필름 전문 제조업체 SKC코오롱PI도 지난달 4일 구미공장 신규라인 증설을 위해 총 50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메탈케이스의 수요가 늘자 글로벌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휴메딕스도 필러와 관절염 치료제 등 주요제품의 판매량 증대로 180억원을 투자해 제 2공장을 증설한다. 올 들어 적극적인 시설투자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들의 평균 주가는 전날까지 20.9% 늘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