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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문사 '두터워진 허리'‥실적 편중 완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1초

수수료율 하락 등 수익구조 개선은 숙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일부 투자자문사에 몰렸던 실적 편중 현상이 지난 2012년 이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강도 높게 이른바 '무늬만 투자자문사'였던 회사를 시장에서 퇴출시켰고, 한동안 지속된 증시침체로 경쟁력을 잃은 자문사들이 스스로 문을 닫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에도 8개 투자자문사에 등록 취소를 통보하고 과태료를 부과했다.


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상위 10개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402억원, 나머지 148개 투자자문사는 순손실 150억원에서 순이익 134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투자자문사들의 적자폭이 완화된 데다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적자를 기록한 투자자문사도 지난해 85개사에서 79개사로 6개사 감소했다.

상위 10개사가 전체 계약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추세다. 상위 10개사의 계약고 비중은 2007년 한 때 73%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12월까지 60%수준까지 줄어들었다. 2012년 바닥을 찍었던 계약고가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에서 경쟁력과 특색을 가진 투자자문사들이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자문사 한 관계자는 "자문사가 난립했던 시기를 지나오면서 경쟁력 있는 중소형 자문사들로 물갈이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진입하는 자문사는 인적구성 등을 볼 때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계약고별로 보면 실제로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5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의 계약고를 유지하고 있는 자문사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000억원 이상에서 1조원 미만의 계약고를 기록한 자문사는 2007년 21개사에서 2014년 33개사로 12개사가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5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의 계약고를 기록한 자문사는 같은 기간 10개사에서 16개사로 증가했다. 전체 투자자문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0개의 투자자문사가 계약고 100억원 미만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업계의 ‘허리’가 두터워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전반적인 투자자문사 수익구조는 시급하게 개선해야할 숙제다. 투자자문사의 수익은 수수료 수익과 고유재산 운용수익으로 나뉜다. 수수료 수익은 계약고 규모와 상관관계를 갖기 때문에 고유재산 운용수익의 비중이 증가하면 투자자문업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투자자문사 수익구조는 지난 2008년에 대비해서는 개선됐으나 최근 3년 동안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감소, 고유재산 운용수익의 비중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고유재산 운용 수익의 비중은 지난 2008년 41%에서 2014년 말 30%수준까지 감소해 구조적으로 나아졌지만, 최근 3년 동안 수수료율은 0.5%~0.8%대에서 0.1%~0.2%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다른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초기에 비해 전반적인 시장 건전성은 개선됐으나 수수료율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수익지표는 부정적인 상황”이라면서 “차별화된 경쟁력과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수수료율을 높이면서도 지속적으로 계약고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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