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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맞은 남극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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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꽁꽁 얼어붙은 남극땅에서도 설날 차례상이 차려질까?


정답은 ‘그렇다’ 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우리나라의 두번째 남극기지, 장보고과학기지가 19일 첫번째 설 명절을 맞았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1만2750㎞ 떨어진 남극대륙에 위치한 장보고기지는 시차상 우리나라보다 4시간 빨라 가장 남쪽에서 가장 먼저 조상들께 차례를 지내게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장보고기지에는 강천윤 대장 등 16명의 월동연구대원이 연구와 기지운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장보고기지는 현재 여름으로, 24시간 해가 지지 않는 가운데 빙하 등 남극지체구조 연구를 통한 기후변화 연구와 고층대기, 운석 등을 통한 우주과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대원들은 설 명절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는 못하지만, 고국에서와 같이 차례를 준비했다. 준비한 설 음식을 먹으면서 연장자 대원에게 세배도 하고, 1년간의 안전하고 건강한 월동 생활을 기원한다.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도 한다.


강 대장은 "장보고기지에서 처음으로 맞는 설날이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모든 대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월동근무를 마치는 동시에 하계연구활동 기반을 닦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례상 음식은 지난해 월동대가 공수해간 식재료로 고기와 나물, 전 등을 만들어 올린다.


1988년 2월 준공된 우리나라의 첫번째 남극기지, 세종과학기지에서는 아시아 최초의 여성월동대장인 안인영 대장 등 17명의 대원들이 설을 맞는다.


세종기지 역시 현재 여름이다. 3~4시간만 해가 지는 가운데, 육상 및 해양생태계 중심의 기후변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세종기지가 위치한 킹조지섬은 장보고기지에 비해 시차상 12시간 정도 늦게 차례를 지내게 될 것"이라며 "주변에 설 명절을 쇠는 국가들의 기지가 없는 만큼 우리 대원들끼리 설 명절을 기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4월이 되면 남극의 해가 점점 짧아져 6~8은 아예 해가 뜨지 않는 캄캄한 낮과 밤이 계속된다. 기온은 점점 낮아지며 장보고기지는 영하 40도, 세종기지는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이 시작된다.


남극월동연구대는 각각 2014년 11월, 12월 중 남극으로 파견돼 2015년 12월까지 약 12~13개월간 남극 근무를 마치고 국내에 복귀할 예정이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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