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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복합할부 상품 출시 앞두고 카드·캐피털 수수료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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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카드복합할부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카드사와 캐피털사 간 잡음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복합할부상품은 신용공여기간이 기존 2일에서 30일로 늘어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0.2% 추가자금조달비용을 두고 누가 얼마만큼 분담할 지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추가비용 문제를 야기하면서까지 복합할부를 포기하지 못 하는 까닭은 점유율 때문이다. 캐피털사들은 30일로 늘어난 공여기간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복합할부상품 출시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복합할부를 진행하고 있는 전체 7개 캐피털사 중 3개사와 구두합의만 한 상태이다. 오는 15일 현대자동차 가맹점 계약이 만료되는 신한카드는 신용공여기간을 늘린 신상품 출시를 유보한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3개사가 합의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곧 나머지 캐피털사들도 합의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합의가 되면 2월말이라도 상품은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카드가 캐피털사들을 설득하면서까지 복합할부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은 복합할부가 대손 리스크 없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차량 구매 고객의 경우 2000만원 이상으로 매출도 높은데다 복합할부는 고객과 캐피털사(할부사) 사이에 카드사가 끼여 있는 구조로 캐피털이 지급보증을 하기 때문에 연체가 없어 대손도 아예 없다. 2013년 삼성카드는 복합할부판매로만 1조3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2010년 삼성카드는 카드로 자동차를 사면 1%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오토캐쉬백' 서비스를 펼친 바 있지만 금융위원회가 적법하지 않다는 결정을 내려 대체 서비스가 필요했다. 이후 나온 상품이 복합할부다. 사실 카드사 입장에서 복합할부는 수익이 나는 상품은 아니다. 현행 복합할부로 차를 구매하면 발생하게 되는 1.9% 수수료 중 카드사가 손에 쥐는 수수료는 고객 캐시백(0.2%)과 캐피털사 소개수수료(1.37%)를 제외하면 0.3%대 수준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1.85%에서 1.5%로 수수료를 낮추면서도 상품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캐피털사 입장에서는 기존 복합할부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캐피털사는 2013년 3월 자동차 할부 취급수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수익이 위축됐으나 복합할부를 통해 카드사로부터 가맹점 수수료를 일부 받으면서 영업 사원 인센티브 등 판촉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캐피털사들은 공여기간이 늘어나면 0.2%대 수수료가 추가적으로 발생하는데다 30일이라는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부담이 되고 있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복합할부는 카드사의 대금정산기간을 연장해준 것이기 때문에 채권을 받지 못해 그 사이 발생하는 문제는 모두 캐피털사가 지게 된다"면서 "'대포차' 발생 등 추가적인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제를 더 키운 것은 소신 없는 태도로 수수방관하고 있는 금융당국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초 복합할부상품 폐지하겠다는 입장에서 그해 6월 공청회 이후 8월말 유지를 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올해 말 금감원이 가맹점수수료 체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과연 얼마나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0일 공여기간이 늘어난 상품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자동차를 구매하는 방식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본다"면서 "복합할부 관련 모든 문제는 시장에서 알아서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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