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지난해 4월 20일 새롭게 단장해 영구 개장한 순천만정원이 2014년을 마무리하는 연말까지 관람객 351만 3천명을 달성했다.
이 중 순천만정원만의 순수 입장객은 216만 6천명,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은 134만 7천명으로 집계됐다.
과거 순천만정원이 조성되기 전까지는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은 연간 2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의 방문으로 몸살을 앓았었다.
갈대가 절정을 이루는 10월부터 11월까지는 연간 관람객의 절반이 밀려들면서 넘쳐나는 관광객과 관광버스로 주차 문제 등 각종 민원이 이어졌고 이로 인한 환경훼손과 오염문제도 심각했다.
이에 순천시는 수십 억 원이 들어가는 도로 확장 등의 인프라 구축 외에는 이 난관을 극복할 뾰족한 방법이 없던 오천동 일대를 기준으로 에코벨트를 조성해 순천의 생태 울타리인 순천만으로 쏠리는 관람객의 분산과 더불어 무분별한 도심 팽창을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지금의 순천만정원을 조성했다.
아울러 2014년에 순천만정원으로 영구 개장한 이후 일 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순천의 또 다른 이름은 ‘천학(千鶴)의 도시’로 불리고 있다.
순천만에서 월동하고 있는 두루미류(類)가 1996년 당시 70마리에서 지난 해 말 25일 1천 마리가 넘게 관측되면서 천학의 도시 꿈을 이룬 것이다. ‘천학’의 의미는 단순한 수치의 달성을 넘어 생태와 환경보전의 21세기 선진도시의 이미지 실현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해 11월 19일 외교부에서 개최한 ‘주한 외교단 지방 방문행사’ 시 순천만과 순천만정원이 자연보존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성공적인 모델로 소개된 바 있다.
관람객의 감소가 순천만의 명소성까지 떨어뜨린 것은 아니다.
순천만정원 조성으로 순천만을 보전하려는 순천시의 시도가 적중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순천만의 체계적인 관리와 효율적인 보전으로 세계적 명품 습지의 위상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길이 4.6㎞에 달하는 친환경 소형경전철 ‘스카이큐브’가 순천만정원에서 순천만으로 연간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소리 없이 실어 나르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종전에 순천만으로 직접 찾아가던 관광객이 대폭 줄어 생태습지 보전에 보탬을 주고 관광객의 체류시간이 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을 주는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