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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부터 라이벌…신인왕 경쟁 "또 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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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앞선 삼성 김준일 "서로에 좋은 자극" vs 상승세 오리온스 이승현 "두토끼 잡을것"

중학교부터 라이벌…신인왕 경쟁 "또 너냐" 김준일(왼쪽)과 이승현이 11월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골밑에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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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반환점을 통과한 프로농구의 신인왕 경쟁이 뜨겁다. 스물두 살 동갑내기 김준일(서울 삼성)과 이승현(고양 오리온스)이 엎치락뒤치락한다. 두 선수는 중학교 때부터 라이벌이었다. 김준일은 "휘문중에서 농구를 처음 시작할 때 선생님들이 용산중의 이승현을 뛰어넘으라고 했다"고 했다. 이승현도 "준일이를 늘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아마추어 코트에서 뛸 때 승자는 이승현이었다. 특히 그가 버틴 고려대는 4년 동안 열린 정기전에서 연세대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프로농구에서도 흐름은 이어지는 듯했다. 이승현은 오리온스의 '포워드 농구'에 빠르게 적응해 팀이 개막 뒤 8연승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그의 기세는 2라운드 들어 한풀 꺾였다. 스물한 경기 중 열한 경기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팀도 열두 경기를 졌다. 그 사이 김준일이 신인왕 후보 1순위로 부상했다. 외국인선수 키스 클랜턴(24)이 왼쪽 새끼발가락을 다쳐 주전으로 뛸 기회가 오자 놓치지 않았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칙을 적용, 골밑 선수의 활동에 유리해진 골밑에서 예년에 비해 훨씬 더 치열해진 몸싸움을 이겨내고 외국인선수들과 경쟁하며 위력을 뽐낸다.


기록만 놓고 보면 김준일이 조금 앞선다. 스물여덟 경기에서 평균 27분6초를 뛰며 12.9득점 3.6리바운드 1.3도움 0.9가로막기를 했다. 이승현은 서른 경기에서 평균 32분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9.7득점 4.9리바운드 1.5도움 0.8가로채기를 했다. 그런데 최근 이승현의 기록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세 경기에서 모두 15점 이상씩 넣었다. 리바운드도 평균 7.3개나 잡았다. 반면 김준일은 최근 세 경기에서 평균 5.7득점에 그쳤다. 특히 지난 23일 인천 전자랜드와 25일 서울 SK를 상대로 각각 2점씩을 넣는데 머물렀다. 그의 부진 속에 삼성은 3연패를 당했다. 전자랜드와 경기에서는 역대 최다인 54점(46-100)차 대패의 망신스런 기록도 썼다.

중학교부터 라이벌…신인왕 경쟁 "또 너냐" 골밑슛을 시도하는 김준일[사진=KBL 제공]


이상민(42) 감독은 "수비에서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김준일과 이승현의 차이는 근성"이라며 "다섯 개나 있는 파울을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5반칙 퇴장을 당해도 좋으니 상대를 최대한 괴롭히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공격에서도 평균 득점 2위(20.8점)를 달리는 리오 라이온스(27)에게 다소 치우치는 상대 수비를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제는 이승현에게도 있다. 추일승(51) 감독은 최근 그의 골밑 공격 횟수를 크게 줄이도록 했다. 이승현의 움직임을 미리 읽고 수비하는 팀이 많아졌고, 3점슛 라인 안팎에서 시작되는 공격도 전처럼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스트업 공격(수비하는 선수를 등지고 골밑에서 공을 넘겨받아 시작하는 공격 기술)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주 막혔다. 그러나 이승현은 최근 움직임을 달리 하면서 시즌 초에 보여준 위력적인 경기를 재현하고 있다. 추 감독은 "고비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외곽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인다"며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3점슛 라인 안팎에서 하는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중학교부터 라이벌…신인왕 경쟁 "또 너냐" 김태술의 슛을 저지하는 이승현[사진=KBL 제공]


두 선수는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김준일은 "주위에서 라이벌로 계속 엮으니까 솔직히 부담이 된다. 농구를 그만 둘 때까지 계속 비교될 것 같다"면서도 "그걸 의식해서인지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서로에게 계속 좋은 자극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승현은 "팀 우승을 이루면 개인 타이틀은 따라오게 돼 있다"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1997-1998시즌부터 수여한 신인왕을 꼴찌 팀 선수가 가져간 적은 한 번도 없다. 삼성은 26일 현재까지 리그 최하위로 승률이 22.6%(7승24패)에 불과하다. 9위 전주 KCC(8승21패)에도 두 경기 뒤졌다. 오리온스는 4위(17승13패)를 달리고 있다.


중학교부터 라이벌…신인왕 경쟁 "또 너냐"


중학교부터 라이벌…신인왕 경쟁 "또 너냐"


▲역대 신인왕 계보


1997-1998시즌 주희정(원주 나래) 32표/37표
1998-1999시즌 신기성(원주 나래) 37표/67표
1999-2000시즌 김성철(안양 SBS) 56표/67표
2000-2001시즌 이규섭(서울 삼성) 65표/71표
2001-2002시즌 김승현(대구 동양) 76표/77표
2002-2003시즌 김주성(원주 TG) 76표/79표
2003-2004시즌 이현호(서울 삼성) 25표/78표
2004-2005시즌 양동근(울산 모비스) 53표/68표
2005-2006시즌 방성윤(서울 SK) 69표/73표
2006-2007시즌 이현민(창원 LG) 70표/78표
2007-2008시즌 김태술(서울 SK) 53표/78표
2008-2009시즌 하승진(전주 KCC) 59표/80표
2009-2010시즌 박성진(인천 전자랜드) 73표/80표
2010-2011시즌 박찬희(안양 KGC) 45표/86표
2011-2012시즌 오세근(안양 KGC) 72표/80표
2012-2013시즌 최부경(서울 SK) 92표/96표
2013-2014시즌 김종규(창원 LG) 68표/98표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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