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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스테온 이사회 종료…'한라비스테온 매각'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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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13일 이사회 개최·종료, PEF로의 매각에 대한 고객사 우려 불구 딜 지속키로 결정

이달 중 SPA 체결, 늦어도 내년 상반기 딜 클로징…남은 관건 '가격'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미국 비스테온 이사회가 한라비스테온공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을 강행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주요 고객사들이 사모펀드(PEF)로의 매각에 우려감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딜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이번 달 체결한다.

12일(현지시간) IB업계에 따르면 미 비스테온은 이사회를 열고 한라비스테온공조 보유 지분 69.99%(7만4720주)를 국내 PEF인 한앤컴퍼니에 전량 매각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이사회는 이번 딜을 늦어도 내년 상반기께 클로징하기로 결정, SPA에 이번 달 중 날인키로 했다.


IB 업계 고위관계자는 "비스테온이 이사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에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매각) 딜을 클로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사회 개최를 전후로 현대기아차 등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주요 고객사들이 PEF로의 매각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지만, 이사회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용환 한라비스테온공조 사장은 PEF로의 지분 매각을 우려하는 고객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사회에 앞서 주요 고객사인 포드·제너럴모터스(GM) 고위 관계자들을 미국에서 만나 특별 브리핑을 진행했다. 불안정한 지배구조를 우려하는 고객사들의 여론이 자칫 사업 결별로 이어지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다.


박 사장은 이달 초에도 최대 고객사인 현대기아차를 방문, 지분 변화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전환에 나섰다. 박 사장은 당시 자동차 부품 구매 총괄 김정훈 현대차 부사장을 만나 "지분이 (PEF에) 매각되더라도 제품 생산이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사장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한앤컴퍼니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대해 여전히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완성차 회사와 부품사가 신차 개발을 함께하는 파트너인 만큼 단기 차익을 노리는 PEF가 최대주주로 등극할 경우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주요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현대기아차 52% ▲포드 19% ▲GM 5%(추정) ▲BMWㆍ폴크스바겐ㆍ마쓰다 등 기타 고객사 24%다. 지난해 5조2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자동차 공기조절장치 글로벌 2위 제조회사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향후 딜 관건은 '가격'이다. 시장에서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시장 가격 2조5000억원에 1조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미 비스테온은 1999년 2216억원에 산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를 팔아 수조원의 차익을 누리게 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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