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 2창업을 맞았다.
그룹내 간판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5일 자율협약에서 졸업했으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도 워크아웃에서 조만간 졸업할 예정이다.
하지만 박 회장의 과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금호산업 등 계열사 인수에 성공해야 한다.
◆ 자금 여력 좋아진 금호 간판기업=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자율협약 졸업에 따라 자금 조달력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채권단으로부터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공인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등 상환조건에 있어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자율협약 종료되면 시장에서는 아시아나의 경영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내년이나 돼야 명확한 자금 여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사인 금호터미널이 광주 신세계로부터 받은 20년어치 보증금 5000억원을 손에 쥐고 있다.
◆내년 예전 계열사 되찾기 돌입=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같은 투자 여력의 확대를 통해 내년 예전 계열사 사들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먼저 금호고속은 내년 2월을 목표로 매각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매각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가 분명한 상태다. 금호고속의 지분 100%를 가진 사모펀드 IBK-케이스톤 PEF는 5000억~6000억원 가량을 매각금액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박 회장 측은 지난 2012년 사모펀드 측에 매각할 당시 금액인 3000억원 가량을 인수 금액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태다.
금호산업의 경우 지난달 채권단으로부터 '조건부 워크아웃 졸업'을 승인받은 상태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보유 지분 57.5%를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한 뒤 워크아웃을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을 6.16%나 매입한 사실은 예기치 못한 복병의 등장으로 해석된다. 개인 소유 지분 비율으로는 박삼구 회장 5.3%보다 많다.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라고 밝혔지만 경영 참여에 욕심이 있을 경우 박 회장의 제 2 창업은 큰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도 '2년 채무 상환 유예, 5년 분할 상환'이라는 조건 하에 '워크아웃 종료'에 의견을 모아진 상태다. 최종 발표는 오는 18일 예정이다. 지분 매각은 내년 하반기께로 내년내 박 회장이 투입해야할 자금이 몰려 있는 상태다.
그룹 관계자는 "금호생명, 금호렌터카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사들은 모두 되찾는다는 방침"이라며 "워크아웃 등은 마무리 단계지만 계열사 인수를 위한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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