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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소형 경매 경쟁률, 금융위기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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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입찰경쟁률 16대1…낙찰가율도 90% 넘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9·1부동산대책'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강남 3구의 소형 아파트 경매 입찰 경쟁률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낙찰가율도 90%를 훌쩍 뛰어넘고 있어 일각에선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진행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경매 평균 입찰경쟁률이 16대1을 기록했다. 바꿔 말하면 물건 하나에 평균 16명이 입찰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 8월의 평균 경쟁률 6대1과 비교해도 경매 경쟁률은 크게 높아진 상태다. 9월 서울 전체 아파트 경매의 평균 입찰경쟁률은 소형 아파트의 절반 수준인 8.6대1을 보였다.

법원 경매에서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를 본격화하는 '2·26대책' 발표 이후 주춤했다. 지난 2월 12대1의 경쟁률에서 4월에는 5대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서울 송파구의 전용면적 59㎡ 아파트의 2회차 경매에는 15명이 입찰해 94.7%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임대소득 과세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3월 3억5000만원에 첫 경매에 부쳐진 이후 한차례 유찰된 물건인데도 최종낙찰가는 감정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셈이다.


강남권 소형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0%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9월 현재 지난달보다 7.9%포인트 오른 94.7%에 달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의 9월 평균 낙찰가율은 88.7%로 전월과 큰 차이가 없는 상태지만 소형 아파트만큼은 분위기가 크게 다른 것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강남권은 타지역보다 전·월세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고 수요 또한 많아 공실 우려가 적다"면서 "이 때문에 경매를 통해 물건을 낙찰 받은 이후 바로 전세로 돌리거나 경락대출을 받은 뒤 월세 임대수익을 통해 이자를 갚아 나갈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강남권의 소형 아파트는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해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많지 않아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면서 "실거주와 임대 등 활용도가 높고 수요가 많아 앞으로도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일부 과열된 측면이 있어 급매물보다 비싸게 입찰하는 경우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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