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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업체들 이미 판쳐, 새내기社 진입구멍 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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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전용 제 7홈쇼핑 채널을 돌려라②]'삼수 도전' 중기홈쇼핑 실효성은

황금채널 경쟁, 송출수수로 상승 불보듯
상품성 갖춘 중소기업 발굴이 급선무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정부가 추진중인 또 하나의 홈쇼핑, 제7홈쇼핑 역시 무늬만 중기홈쇼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우려는 그동안 정부가 추진했던 중기홈쇼핑이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기업에 인수되거나 대기업 매출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기제품의 경쟁력 확보가 우선인데 이를 간과하고 홈쇼핑 채널만 늘리면서 기존 중기홈쇼핑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걱정이 업계에 팽배하다. 과거 신규 홈쇼핑 설립 때마다 나타났던 것처럼 제7홈쇼핑 설립으로 송출수수료 인상, 경쟁 심화 등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제7홈쇼핑 신설은 우선 기존 중기홈쇼핑들이 신설될 당시 설립 취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1995년 국내에 홈쇼핑 방송이 처음으로 시작되면서 개국한 39쇼핑(현 CJ오쇼핑)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이었다. 그러나 39쇼핑은 2000년 CJ그룹에 인수됐다. 뒤이어 2001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이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으로 추가 승인을 받았으나 2006년 롯데그룹에 인수됐다. 그리고 2012년 홈앤쇼핑이 중소기업 전용 채널로 다시 신설됐다. 이들 중기홈쇼핑이 등장할 때마다 그 설립 취지는 매번 같았다.


중기홈쇼핑이 생기면 중소기업들에게 그만큼 기회의 문이 넓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양한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인큐베이팅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기존 홈쇼핑을 통해 검증된 중소기업들을 섭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홈쇼핑 방송에 필요한 최소 규모 재고를 확보하고 소비자 품질기준을 통과하는 중소기업이 많지 않아 결국 기존 홈쇼핑사의 거래 기업들을 경쟁적으로 확보해 운영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상품풀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이미 검증된 상품을 편성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접객이 안되면 운영이 안되기 때문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홈앤쇼핑에 따르면 방송편성의 경우 중소기업이 80%가 넘고 대기업 상품의 비중은 12%에 지나지 않지만 매출에서 대기업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이지만 수익은 대기업상품으로 내는 것이다.


또한 홈쇼핑이 신규 개설될 경우 황금채널대 경쟁이 격화되면서 송출수수료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황기섭 TV홈쇼핑협회 팀장은 "지난해 6개 홈쇼핑업체의 송출수수료는 2009년 대비 139% 증가했다"면서 "추가 채널 승인시 더욱 가파른 상승이 예상되며 이는 중소기업 판매수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채널이 늘어나면 중소기업들의 판매 수수료가 올라가고 홈쇼핑은 송출수수료가 상승하는 등 신규 홈쇼핑 개설은 모두가 비싼 값을 치르게 되는 결과를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해서는 먼저 상품성을 가진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데 더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다. 길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길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을 많이 만드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이 약 300만개가 되지만 현재 홈쇼핑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은 700~800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홈쇼핑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더 급선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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