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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VIEWS]공대 출신 펀드매니저..원조 '융합형 금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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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하이자산운용 이사

[사람 VIEWS]공대 출신 펀드매니저..원조 '융합형 금융인' ▲ 김영진 하이자산운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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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비(非)상경계열 출신 증권맨은 더 이상 새로운 화제가 아니다. 파생시장 발전 등으로 금융상품이 복잡·다양해지면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속속 증권가에 입성하고 있어서다. 그런데 이미 14년 전에 '융합형 인재'로 금융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뒤 지금까지 변치 않는 열정을 보이는 특별한 이가 있다. 김영진 하이자산운용 이사(48)가 그 주인공이다.


김 이사는 현재 하이자산운용에서 '하이중소형주플러스' '하이셰일가스포커스'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 펀드 등을 운용하는 주축 펀드매니저이다. 특히 그의 독특한 이력은 시선을 모은다.

여타 베테랑 매니저들이 대학에서 상경계를 전공한 뒤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것과 달리 김 이사는 공대 출신에다 금융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그의 첫 직장은 한국석유화학협회였다. 개별 석유화학 기업들 간 또는 업계와 정부 간 교류를 담당하는 곳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1995년에는 5년 간 몸담았던 협회를 떠나 한화케미칼에 입사한다. 여기서도 5년을 근무했다. 그러던 그에게 금융투자업으로 진출할 우연한 기회가 찾아온다. 2000년 계열 회사인 한화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 1999년 현대증권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열풍 이후 몇몇 산업분야 인재들이 애널리스트로 증권사에 영입되던 시기였다. 김 이사는 "협회에 있던 시절부터 금융회사에서 한 번 일 해보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시기가 잘 맞아 소망을 이루게 됐다"고 회상했다.

한화투자증권에서 석유화학 담당 애널리스트로 새 출발한 김 이사는 펄펄 날았다. 첫해부터 정상급 애널리스트로 발돋움해 수년 간 그 자리를 지켜냈다. 그는 "협회에서 거시적인 안목을 키우고, 기업에선 세부적인 사안을 파악하고 왔으니 다른 보고서와 차별화된 분석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김 이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2006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들어간 그는 글로벌 자산배분을 담당하며 펀드매니저의 세계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어 KB투자증권에서 다시 애널리스트 생활을 하다 3년 전부터는 하이자산운용에서 펀드 운용을 맡고 있다. 김 이사는 "꿈을 꾸고 성실하게 노력했더니 원하는 방향으로 길이 열렸고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카멜레온 같은 변신의 비결을 설명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목표가 생기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그는 "현재 운용하는 펀드들의 성과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내 이름을 걸고 장기간 10~15% 정도 절대수익률을 내는 펀드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예일대 기금으로 꾸준히 고수익을 내온 데이비드 스웬센 펀드매니저를 롤 모델로 꼽았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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