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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바다' 16년 만에 '공유'의 새 옷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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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 도시에는 도자기가 많은 사람도 있고 적은 사람도 있죠. 소파가 많은 사람도 있고 적은 사람도 있죠. 단지 아직 서로를 못 찾았을 뿐이에요. 이게 바로 도시예요'


영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의 마지막 대사다.

'아나바다' 16년 만에 '공유'의 새 옷 입다 나진구 중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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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카페를 무대로 한 이 영화는 물물교환에서 얻어지는 재미나는 이야기를 통해 경제적인 가치가 없는 물건도 사람에 따라서는 의미가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도 IMF 구제금융 요청 사태가 발생한 이듬해인 1998년 국민들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아나바다(아껴쓰고·나눠쓰고·바꿔쓰고·다시쓰자)운동’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14년 아나바다 운동은 ‘공유’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중랑구(구청장 나진구)가 공유도시 중랑만들기 일환으로 옷장속에 잠자고 있는 아이 옷을 나눠입는 ‘영유아 옷 공유사업’을 추진한다.


학부모가 ‘안 입는 아이 옷’을 미리 배포한 의류 수거용 봉투에 담아 어린이집에 전달하면 정해진 날짜에 일괄 집하, 공유기업인 키플(Kiple)에 보내게 된다.


키플은 그 옷의 등급을 매겨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각 가정에서는 포인트와 현금 50%를 이용해 사이트에 등록된 다른 아이의 옷을 구입할 수 있다.


이번 공유사업에는 중랑구 내 국·공립 어린이집 27개 소가 참여하게 된다.


구는 3000여명의 원아 가운데 20% 수준인 600여명을 참여시킬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 경우 연간 1억2000만원, 1인 당 연 20만원 내외 가계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나진구 구청장은“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이를 해결하려는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한 데 모여 공유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 편의를 증진하는 다양한 공유사업을 발굴, ‘살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행복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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