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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이 돈되네, 제약사들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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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산 신약이 돈을 못번다는 말은 옛말이 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출시된 토종 신약들의 처방액이 크게 증가하는 등 과거 부진했던 국산 신약의 모습에서 벗어났다. 개발 노하우가 쌓이면서 제품 경쟁력이 올라가고 의사들 사이에서 인식도 개선되면서 처방도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이 지난 2월 출시한 국산 20호 신약 듀비에의 월 처방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인 듀비에는 출시 초기인 3월 처방액이 3억원 가량이었지만 지난달 약 5억원대로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월 7~8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처방액은 꾸준히 늘어 내년에는 듀비에의 연 매출이 100억원대로 무난하게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LG생명과학이 2012년 말 출시한 국산 19호 신약 제미글로 역시 처방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인 제미글로는 출시 초기 월처방액 2~3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10억원 내외로 증가했다. 해외매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제미글로 처방액이 지금보다 20~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보령제약이 출시한 15호 신약 카나브의 매출액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출시 초기 월평균 처방액 10억원을 기록하는 등 기대감을 키웠던 고혈압약 카나브는 최근 월평균 25억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카나브의 올해 매출은 3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부터는 해외 수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국산 신약 중에 가장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동아에스티의 발기부전치료제인 자이데나와 일양약품 항궤양제 놀텍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꾸준히 처방액이 증가하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국산 신약이 4~5개 이상 등장하는 것은 최근들어 나타난 현상으로 토종 신약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국내 제약회사들은 1990년대부터 신약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천연물신약을 제외하고 2000년대 중반까지 실제 매출로 이어진 제품은 많지 않았다.


초기 신약들의 경우 품질은 물론 마케팅 전략 등이 다국적 제약회사 의약품에 비해 뒤떨어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출시된 국산 신약은 병원가에서 효능을 인정받으면서 상당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20년 이상 신약을 개발해오면서 노하우가 쌓이고 자연스럽게 제품 품질과 경쟁력도 올라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국산 신약들은 과거와 달리 상당히 시장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제약회사들의 신약 제조기술과 마케팅 전략 등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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