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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 먹거리 육성…국내 바이오시밀러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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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정부가 17일 제시한 '바이오 미래전략'에선 삼성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와 바이오베터(개량신약) 육성 대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바이오시밀러는 삼성그룹이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한 사업으로, 2012년 기준 시장규모는 9000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렘브럴을 비롯해 특허가 임박한 블록버스터 신약은 15개에 이른다. 새로 도전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2020년 39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여건도 양호하다. 셀트리온이 지난 2012년 세계 최초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를 개발한데 이어 삼성과 LG, 한화, SK 등 대기업이 진출했다. 한화동아쏘시오그룹과 녹십자, 한미약품 등 대형 제약사들도 속속 뛰어 들고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17만ℓ(세계 3위)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정부는 향후 2년께 33만ℓ 규모로 늘어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 생산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2020년에는 10조원 상당의 수출 성과도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대기업들의 진출로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전문 인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국내 생산 바이오시밀러가 전세계로 팔려 나가기 위해선 각국의 깐깐한 규제를 뚫을 전문가가 필요한데, 아직 우리나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정부는 이날 자문회의에서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대책으로 내놨다. 싱가포르나 아일랜드가 전액 국비로 바이오제약사에 근무할 인력 등 바이오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바이오시밀러 생산전문인력을 배출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각 지역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활용해 기술교육을 진행하는 방안과 신약개발 경험이 있는 한국인 인력풀을 만들어 바이오제약사들이 활용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금력이 부족해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벤처기업을 돕기 위해 '토탈 솔루션' 포탈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바이오시밀러 생산기업의 관계자는 "(미국)FDA나 (유럽의) EMA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그런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정부가 직접 나서 전문가를 키워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정부의 대책에는 구체적인 방안은 빠졌다. 정부의 교육 지원을 받는 인력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예산도 책정되지 않았다. 또 신약개발 유경험자의 인력풀의 경우에도 대부분이 다국적 제약사 소속인데 경쟁사인 국내 기업을 돕기 위해 자문에 응할지도 의문이다.


자문회의 관계자는 "오늘 보고 이후 후속작업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면서 "기존의 시설을 이용한 인력양성 프로그램인 만큼 예산을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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