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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안화 직거래…한중 정상회담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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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 시장개설 포괄적 합의 이를 듯…환전비용 절감·환변동성 대처력 상승 기대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조슬기나 기자] 한국과 중국이 내달 3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양국 기업은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거래대금을 내거나 받을 수 있게 돼 환전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다. 달러화 의존도를 낮춰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30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문제가 다음 달 3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공식의제로 포함돼 양국이 포괄적 범위에서 시장개설에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결과에 따라 양국은 양해각서(MOU) 체결과 같은 방식으로 명문화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위안화를 달러화를 대체하는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며 세계 각지에서 위안화 직거래를 늘려가고 있다. 일본 엔화, 호주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싱가포르 달러화 등과 위안화 직거래시장을 이미 개설했거나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도 위안화 허브경쟁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입장이다. 글로벌 달러화의 변동성과 무관하게 원·위안 환율을 안정화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위안화 직거래는 연초 발표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포함된 과제이기도 하다.

문제는 위안화에 대한 국내 수요다. 1996년 설립된 원·엔 직거래 시장은 낮은 거래량 때문에 4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한중 교역 규모는 2290억달러로 한미와 한일 교역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며 "국내에서 위안화 사용 규모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다음 달 3~4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해 첫날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 일정을 소화한다. 이튿날에는 국회방문, 서울대학교 연설,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고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 대표들과 따로 만난다.


이번 방한 기간 시 주석은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 측은 중국이 핵문제와 관련해 명확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양 정상은 2차 협의가 진행 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타결을 위해 속도를 내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 측면에서 시 주석은 중국 서부지역 개발에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당부하고 우리는 중국 진출기업을 위한 규제완화에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아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는 서울로 장소를 옮겨 안보와 경제 양쪽으로 민감한 이슈를 던질 전망이다. 시 주석은 아시아국가 만을 대상으로 하는 안보기구로서 아시아교류 및 신뢰 구축회의(CICA)의 역할론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국제금융 패권을 잡기 위해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의 참여를 두고 서로의 입장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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