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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무원 맞아?" 집배원들 한숨 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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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도입 10년…우편집배원은 아직도 실시 안 해...우정사업본부, 우정노조와 7월1일부터 토요일 휴무제 도입 합의해놓고 안 지켜 논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남들은 주5일 근무한 지가 언젠데, 명색이 공공기관 소속인 집배원들은 토요일 휴무도 못한다는 게 말이 되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노동시간의 1.8배, 한국 일반 근로자 대비 평시 1.5배·성수기 2배 이상의 주당 근무시간. 요즘도 주당 60시간 넘게 근무하고 있는 우편집배원들의 불만이다.

최근 우편집배원들의 잇단 과로·사고사와 함께 이들의 과중한 업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정부가 우편집배원 노조와 토요일 휴무제를 합의해 놓고 지키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우정노조는 지난 19일 '토요 집배 폐지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지도부 삭발식을 갖는 등 투쟁에 돌입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를 통해 오는 7월1일부터 토요 집배 업무 폐지에 합의해 놓고 아직까지 전혀 시행을 위한 노력과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다.

우정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자체 근로시간 실태 조사 결과 전국 1만7000여 집배원들의 연간노동시간은 3200시간 이상으로 OECD국가 평균노동시간 1765시간의 1.8배에 이른다. 우리나라 평균 2,090시간과 비교해서도 월등히 길다. 집배원들의 이러한 장시간 노동과 업무 과부하는 업무상 재해와 과로사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업무 수행 중 다치거나 과로사 한 우정 노동자가 1653명에 달한다.


특히 집배원들은 지난 2004년 7월1일부터 도입된 주 40시간제가 지난 2011년부터는 20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인 우정 사업 분야에선 아직 토요일 휴무제조차 도입되지 않다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우정노조는 현재 1인 시위 및 일과 시간 전후 집회 등을 통해 토요일 휴무제 즉시 시행을 촉구하고 있으며 조만간 전국 조합원 상경 투쟁을 벌일 계획도 갖고 있다.


우정노조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는 준비기간 6개월 동안 손 놓고 있다가 이제 와서 토요 근무를 폐지하면 택배나 특급우편 배송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변명만 늘어 놓고 있다"며 "합의 당시에 그런 문제가 발생할 것을 몰랐던 것도 아니고 유예기간도 있었는데 이제 와서 납득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 측은 이에 대해 "토요일 휴무제를 시행할 경우 예상되는 급격한 상황 변동과 이에 따른 국민 불편 등의 우려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시행 방안을 노조와 협의 중"이라며 "이미 8차례의 협상을 진행했으며 적절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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